【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1개 메뉴당 평균 18.3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게로 환산하면 147.7g이다. 이걸 1인당 연간 평균으로 다시 환산하면 한 사람이 1년에 배달용기로만 플라스틱 1341.6개를 쓴다는 뜻이 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하면서 배달음식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이에 따라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7년 2조 7000억 규모던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2020년에는 17조 4억으로 6.4배나 늘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5월 발간된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을 언급하며 "배달음식을 일주일에 평균 2.8회 주문한다는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배달음식 이용자는 1인당 연간 약 10.8kg의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라고 말하고 "이는 국민 1인이 사용하는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인 88kg의 12%에 해당하는 양으로, 탈 플라스틱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선 배달용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은 세계 주요 21개국 중 3위에 해당한다.
소비자원은 "최근 서울시나 경기도 등 지자체는 배달앱 사업자와 함께 다회용기 제공 또는 내 그릇 사용 캠페인 등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기간, 예산 등이 한정되어 있어 동 사업이 실질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배달앱 업체와 외식 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플라스틱 배달 용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전체 중량의 45.5%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도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PP, PE, PET 페트병)은 64.2%"라며 "이 중 선별시설에서 매립 및 소각되는 비닐제거가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 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최대 45.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는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개선할 경우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배달앱 사업자에게 '내 그릇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와 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도록 권고하고, 해당 사업자는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환경부에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며, 소비자에게는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안받기 ▲불필요한 반찬 제외하기 등의 배달앱 옵션을 적극 활용하고, 다회용기 또는 내 그릇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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