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적응 어려워 하는 아이, 이렇게 도와줍시다
신학기 적응 어려워 하는 아이, 이렇게 도와줍시다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2.02.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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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새로운 시작 앞에 불안해 하는 아이 정서 다스리기

Q. 곧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저도, 아이도 긴장합니다. 우리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순탄하게 적응한 적이 없거든요. 성격이 예민한 탓이라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불안이 심해지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베이비뉴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불안이 심해지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베이비뉴스

◇ '적응'과 '반응'의 의미를 이해해봅시다

사회생활,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가는 한 사람의 적응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고, 매순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할까요?

적응의 사전적인 의미 첫 번째는 이렇습니다. '일정한 조건이나 환경 따위에 맞추어 응하거나 알맞게 됨', 두 번째는 '생물이 주위 환경에 적합하도록 형태적, 생리학적으로 변화함 또는 그런 과정', 세 번째는 '주위 환경과 생활이 조화를 이룸 또는 그런 상태 환경을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와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가 있다'입니다.

결국 적응이란 환경에 적합하도록 맞추어 생활에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적응을 위해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면 새 학년이라는 환경이 변하기는 어려우므로 스스로가 달라지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겠습니다. 

한편 반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반응의 사전적 의미 첫 번째 '자극에 대응하여 어떤 현상이 일어남 또는 그 현상', 두 번째 '이편을 배반하고 다른 편에 응함', 세 번째 '유기체가 하는 행동'. 결국 반응은 현재 자신의 심리적 상태와 정서를 주어진 자극과 환경으로 옮겨 놓는 행위로 유기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적응'을 위해 주목해야 할 아이의 정서 '경직도'

자극은 마음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예를 들어 겨울 실내와 실외의 공기로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익숙하고 적응된 실내 공기에 있다가 창문을 열었을 때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 순간 몸도 마음도 경직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만약 자발적으로 창문을 열면 그나마 괜찮지만 예상을 못하고 타의에 의해 경험하게 된다면 더 놀라고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자극은 예측을 하거나 혹 그렇지 못해도 정서에 긴장감을 줍니다. 

유연함은 당황할 때 느끼는 감정 중 긴장감을 처리하는 정도로 체크하면 되겠습니다. 유연함은 기계의 작동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도 같아서 마음을 잘 쓰는데 필요한 수단이라 하겠습니다.

유연한 정서를 위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경직된 정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입니다. 무엇보다도 조급하지 않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조급해지는 이유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경직된 정서를 다루는 것은 불안에 대한 조절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새 학년, 새 학기 적응하는 아이, 이렇게 도와줍시다

새 학년 새 출발을 하려면 3월을 건너 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질 상 예민하거나 긴장하고 초조감이 있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불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두고 불안하다면 시험이 끝나야만 불편했던 마음이 어느 정도 잦아들게 되는데, 이는 불안은 불안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사실을 경험해 내야만 그 힘을 잃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특정 그 사실 혹은 이벤트를 앞두고 편안하기는 힘들다는 것이고 '견디는 힘'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 다른 예로 달리기를 하려고 출발선에 서 있을 때 긴장감은 달리기 시작하면 강도가 낮아지는 것과도 유사합니다. 3월 시작을 위해 2월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느껴지는 약간의 불편감은 자연스럽게 느끼고, 심리적으로 소화해야겠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은 자녀에게 지난 학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통해 격려와 지지해 주시면 좋습니다. 단, 이때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은 주의해야 하고 아이가 침착하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대화합니다. 

아이에게 불편한 내용이 무엇인지 직접 질문하고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불안한 감정은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안에서 무한정 자라게 되는데 직접 말하고 감정을 표현하면 진행되는 속도가 늦춰집니다.

간혹 말로 하고 나니 생생해져서 더 불안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는 실체에 대한 경험이므로, 생생함을 경험해야 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고, 그 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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