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카페 힐링 616에 긴장감이 감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사각사각 연필 소리만 요란하다. 각자 자리에 앉아 아무 말 없이 하얀 원고지에 아이의 건강을 위한 다짐 글을 쓰는 이들, 바로 '아가 백일해 예방을 위한 엄마백일장'에 참가한 엄마들이다.
베이비뉴스가 개최한 '아가 백일해 예방을 위한 엄마백일장' 본선에 진출한 20명의 예비맘, 육아맘들은 이날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미 온라인으로 진행된 예선에서 뽑힌 참가자들인지라 글 솜씨를 뽐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제는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한 엄마의 다짐'. 엄마들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추후에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다짐을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써 내려갔다. 몇몇 참가자들의 경우, 가족까지 참석해 현장에서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이번 백일장은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백일해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이나 기침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일해는 영유아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이날 행사에서 특강을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에 따르면 백일해에 걸린 소아 100명 중 1명은 사망하거나 경련이 발생하며 5명 중 1명은 폐렴에 걸릴 수 있다.
이날 백일장의 최우수상 영예는 임신 26주째인 김보람(30) 씨에게 돌아갔다. 김 씨는 "뱃속의 아기가 선천성심장질환으로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런 얘기를 적었는데 진정성이 통한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 씨는 "어렵게 얻은 아이라 처음에는 그 사실이 충격이었지만 26주째인 지금은 태동도 활발하게 느껴지고 태동 때문에 더 힘이 난다"며 "태어나면 더 잘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은 황지은(29), 장려상은 윤오남(38) 씨가 차지했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황지은 씨는 "기대도 안했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예방접종이나 글짓기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 마음을 잘 썼던 것 같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산을 한 달 앞둔 윤오남 씨는 “처음에는 유모차 상품에 눈이 멀어 참가했는데 백일장을 준비하다 보니 생각도 많이 하고 여러 도움이 됐다. 워킹맘이라 태교도 많이 못하고 지냈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3명의 수상자에게는 각각 쁘레베베 페도라 유모차S7(최우수상), 쁘레베베 페도라 카시트C1(우수상), 쁘레베베 앤듀카 아기띠 스탠다드(장려상)가 상품으로 전해졌고, 이외 모든 참가자에게는 참가상으로 에바비바 임신축하 3종 선물세트가 증정됐다.
유병욱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백일해 예방접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아이에게 백일해를 감염시키는 사람은 아이들에게 뽀뽀하는 사람 즉, 엄마, 아빠, 형제, 자매, 조부모, 육아시설 종사자 모두"라며 "아이의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아이와 접하는 모든 사람의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백일해는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지만 예방접종으로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임신부는 임신부와 뱃속의 태아를 위해 백일해 접종을 꼭 해야 한다. 임신 20주 이후에 성인용 백일해 백신 접종을 맞거나 수유 중에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조부모, 보육교사 등도 백일해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저도 엄마 백일장 응모했었는데 예선에서 탈락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