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다 숨막힌 아이, 응급조치 어떻게?
음식 먹다 숨막힌 아이, 응급조치 어떻게?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1.31 18: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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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압박법, 인공호흡 등 단계별 응급조치 취해야

지난 30일 생후 22개월 된 남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제공된 떡볶이를 먹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아이의 사망 원인을 기도 폐쇄로 추정하고 있는 걸로 알려지면서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시 응급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이가 음식을 먹거나 이물질을 삼켜 갑자기 숨막혀 할 때는 어떻게 응급조치해야 할까?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가 쓴 도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는 '아이가 이물질을 삼켜 갑자기 숨막혀 할 때의 응급조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기도 폐쇄가 계속되면 뇌손상이나 사망에까지 이르기 때문에 반드시 응급조치법을 숙지하고 응급상황시 써먹을 수 있도록 연습해둬야 한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개최한 ‘내 손자 안전하게 돌보기’ 조부모 육아교실에 참여한 3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의 기도가 막혔을 때 응급처치방법을 직접 실습해보고 있다. ⓒ베이비뉴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개최한 ‘내 손자 안전하게 돌보기’ 조부모 육아교실에 참여한 3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의 기도가 막혔을 때 응급처치방법을 직접 실습해보고 있다. ⓒ베이비뉴스

 

'삐뽀삐뽀 119 소아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한번 숨이 막히면 답답해 자꾸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막힌 것이 더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이가 갑자기 숨막혀 한다면 부모는 우선 입을 들여다본 뒤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쉽게 끄집어낼 수 있다면 바로 끄집어내야 한다. 하지만 좀 깊이 있는 것은 꺼내려다 잘못하면 숨을 더 막히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돌 이전 아기가 숨막혀 한다면 

 

돌 이전의 아기가 숨막혀 할 때는 아기를 팔에 올려놓은 뒤 머리와 목을 안정시키고 아기의 몸을 60도 아래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등뒤 어깨의 양쪽 견갑골(어깨죽지) 사이를 네 차례 세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때린다.

 

이래도 아이가 숨막혀 한다면 복부 압박법을 시행해야 한다. 복부 압밥법은 아기를 딱딱한 바닥에 눕히고 두 손가락으로 흉골 부위를 네 차례 압박하는 것이다.

 

아이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턱혀거상법을 시행해야 한다. 엄지와 검지로 입을 벌린 다음 혀를 잡아 혀가 기도를 막지 않게 해준다. 이때 이물질이 보이고 쉽게 꺼낼 수 있으면 제거하면 되나, 억지로 하면 절대 안 된다. 이렇게까지 해도 아기가 계속 숨을 못 쉬면 입으로 숨을 불어넣어 주는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실로 빠르게 옮겨야 한다.

 

◇ 돌 이후 아이가 숨막혀 한다면

 

돌 이후의 아이가 숨 막혀 할 때는 아이를 똑바로 눕힌 뒤 한쪽 손바닥을 배꼽과 흉곽(가슴을 둘러싸고 있는 골격) 사이 한 가운데 두고 그 위에 다른 손을 포갠 다음, 복부를 쳐올리듯이 압박한다. 이것을 '하임리크 방법'이라고 하는데 잘못하면 아이의 간이나 뼈가 상할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하는 게 포인트다.

 

계속 숨을 못 쉬면 턱혀거상법을 시행한다. 그래도 호전이 없다면 인공호흡과 복부 압박법을 6~10차례 반복하고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 독극물 먹었다고 토하게 하면 안돼

 

아이가 수은 전지를 삼켜 체내에 머물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 위산에 의해 수은 전지가 부식돼 전지 속의 내용물이 유출되는 경우 장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따라서 수은 전지를 아이들 손에 닿게 하면 절대 안 된다.

 

아이가 수은전지를 삼켰다면 이상이 없어도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수은 전지는 배설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내시경으로 바로 빼내야 한다. 아이가 작은 수은 전지를 갖고 놀다가 콧속으로 잘못 빠트렸다면 화농을 일으키거나 코뼈를 삭여 구멍이 뻥 뚫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비누나 화장품, 가루비누 등을 먹었다면 토하게 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비누나 화장품 등을 아이가 만질 수 있는 곳에 보관하면 절대 안 된다.

 

과거에는 아이가 독극물을 삼키면 토하게 하는 약을 먹고 구토를 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함부로 토하게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아이가 독극물을 먹었다면 우선 무엇을 먹었는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알칼리성이 강한 양잿물, 산성이 강한 황산, 염산, 빙초산, 휘발유, 석유 등을 먹었을 때는 절대 토하게 해선 안 된다. 자칫 식도나 입에 산이나 알칼리에 의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휘발유나 석유는 토하게 하다 잘못해서 폐로 들어가 폐가 손상될 수 있다.

 

이런 것을 먹었을 때는 바로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하며 반드시 먹다 남은 것을 가지고 가야 한다. 또한 1339에 전화해 응급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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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 2013-02-04 13:43:00
정말안타까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예요 ㅜ
기사 잘 숙지해서 그런일이 다

j**** 2013-01-31 23:19:00
질식사
저도 저 기사 봤어요
빠른 응급처지가 관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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