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얼굴이 깊고 넓은 모반으로 덮여 태어나 어린 시절 버려졌다. 보육원 생활을 하며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놀림으로 깊은 슬픔을 견뎌야 했다. 스물다섯 살 되던 해 그나마 성했던 반대쪽 얼굴마저 상악동 암에 걸려 얼굴 뼈 절반을 들어내 결국 안면이 함몰됐다. 하지만 희망을 꿈꾸고 싶어 눈물로, 희망으로, 감사의 씨앗을 키웠다. 결국 희망이 내게로 찾아왔다."
김희아 씨는 지난해 11월 KBS2 '여유만만'의 '나도 스타강사' 오디션에서 당당히 1등에 올라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김희아 씨는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세 번의 안면 재건수술을 받았는데,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서였다. 김 씨를 비롯한 593명이 이 사업을 통해서 안면 재건수술을 받고, 자신 있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은 지난 20일 암센터 세미나실에서 얼굴기형·안면성형수술 사업인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수술을 받은 대상자 중 올해 초·중·고교, 대학에 진학하는 28명의 학생과 그 가족 등 60여 명을 초청해 '제8회 입학축하 및 문화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인공은 초등학생 입학 예정자 2명, 중학생 입학 예정자 13명, 고등학교 입학 예정자 5명, 대학교 입학 예정자 8명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장세라(12) 양의 할머니는 "3차례의 대수술을 잘 견디고 무사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며 "그간 힘써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간호사, 사회복지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양은 본인과 동생이 크루존 증후군(두개안면골 기형)을 앓고 있었으나 70세가 넘는 고령의 조부모 손에 키워지며 가정 형편상 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남매 모두 무료 수술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밝은 얼굴을 되찾았다. 동생은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 진학을 앞둔 최미나(19) 양은 감사편지를 통해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이 오래도록 지속돼 나와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밝은 얼굴을 갖고 큰 꿈과 포부를 지닌 청소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기 위해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 환자 출신인 스타강사 김희아 씨는 특별강연을 통해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로 사회로 진출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며 "장애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겨냈다. 여러분도 가슴 속에 아픔들이 있겠지만 함께하는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감사의 씨앗을 키우다 보면 어느새 행복이 함께 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은 구순구개열(토순·언청이), 귀기형(소이증), 턱기형, 혈관종, 거대모반증, 신경섬유종 등 선천성 얼굴기형수술이나 화상 후유증 등 안면 성형수술이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은 채 생활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삼성중공업, 삼성사회봉사단이 지난 2004년 4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의료봉사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