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폭력의 피해자가 된 여성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사회에서 생존해 갈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리고 성폭력을 당한 여성은 순결을 잃은 것이 아니라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받은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경영부장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가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이날 오후 개최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대토론회‘에 참석해 여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도록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토론문을 통해 “여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생존해 갈 수 있도록, 생존자로서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생존자 임파워링(empowering)이 중요한 이유고 이를 위해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재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은 “성폭력은 순결 상실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권인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사회적 차원의 범죄라는 인식 기준이 아직도 약하다”며 “생각을 바꾸지 않고 행동이 바뀔 수 없다. 행동이 바뀌어야 현실이 바뀌고 구조가 달라진다”며 인식 개선과 행동 변화를 위한 교육과 실천을 전했다.
특히 이 부장은 성폭력 예방 교육 등에 대해 “전 생애에 걸쳐 각 영역에 있는 모든 국민이 각기의 생애 특성에 따라 교육돼야 한다”며 “여성폭력이 결코 용인돼서는 안 되는 매우 심각한 범죄라는 것이 영유아 시기부터 학습돼야 하며 부모, 교사가 그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장과 지역사회 단위의 생애별 성폭력 예방 교육이 추진될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구축 및 관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부장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여전히 공급자 중심으로 추진되는 현실도 짚어야 한다”며 “법적지원, 치료, 상담 등의 절차를 최소화해 접근을 용이하게 하며, 부처, 지자체, 연계기관 간의 시스템을 효율화시키는 것 또한 폭력피해 여성의 경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장은 “여성폭력 근절이 모든 사회적 폭력의 종결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며, 이런 성찰 또한 성인지적 인권 의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 성인지적 인권교육을 전 국민 필수교육으로 하는 강력한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는 이날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기념식과 대토론회, 축하공연 등을 진행했다. 김정숙 회장은 “사회에서 평등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눈물을 함께 닦아주고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행동할 때고 단합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 전원의 여성폭력 추방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또한 토론회 결과에 따라 결의문을 채택하고,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여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정말 성폭력. 더 나아가 여성폭력은 없어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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