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청년유권자 5명 중 1명이 '조직의 대표는 남성이 맡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정치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한다'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인식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청년 정치인의 성평등 의식과 정치문화 변화에 대한 전망과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만 18~39세 청년 유권자 약 1500명과 남녀 청년 정치인 약 1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의식과 대표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아울러 성평등 실천 의지와 태도, 정치인을 직업으로 선택하며 마주하는 현실적 어려움과 제도적 한계에 대한 인식도 함께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유권자 18.5%는 '조직의 대표는 남성이 맡는 것이 더 적합하다'에 동의했다. 특히 여성은 9.7%가 동의한 반면, 남성은 28.5%가 동의해 두 집단 간 인식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해당 인식을 살펴보면, 여성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연령대에 따른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동의한 비율이 18~24세(10.5%), 24~29세(9.7%), 30~34세(10.8%), 35~39세(7.9%)로 전체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인 것.
하지만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 항목에 동의하는 경향을 보였다. 18~24세(37.3%)에서 이러한 인식이 가장 뚜렷했고, 이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동의 비율(25~29세 33.2%, 30~34세 25.3%, 35~39세 16.0%)이 감소했다.
이 같은 성역할 인식은 정치 분야에서도 드러났다. '정치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한다'고 답한 비율이 16.2%로 정치 리더십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이 적지 않았다. 이 항목 역시 두 집단 간 온도차가 있었는데 여성은 9.1%가 남성은 24.5%가 이에 동의했다.
여성의 동의 비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낮은 수치(18~24세 10.4%, 25~29세 8.7%, 30~34세 9.2%, 35~39세 7.9%)를 보인 반면, 남성의 경우 18~24세가 30.6%, 25~29세가 34.8%로 특히 높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30~34세 16.5%, 35~39세 14.2%)은 낮아졌다.
종합적으로 젊은 남성층일수록 정치 리더십 등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한 경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정년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청년 유권자에 비해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의 대표는 남성이 맡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동의한 비율은 4.0%, '정치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한다'에 공감한 비율은 6.0%로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성별로 들여다보면 ‘조직의 대표는 남성이 맡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문항에는 여성 1.9%, 남성 6.1%가 동의했으며, ‘정치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한다’는 문항에는 여성 3.8%, 남성 8.2%가 동의했다. 다소간의 성별 간 양성평등 의식 차이가 존재하긴 했지만, 정당 정치인 응답에서는 청년 유권자에 비해 그 격차가 덜 두드러졌다.
한편, 청년 유권자는 47.6%가 '한국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 혹은 매우 불평등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인식에서도 남녀 청년층의 시각이 상반됐다. 여성(72.1%)이 남성(19.4%)에 비해 한국사회가 성평등하지 못하다고 느낀 것.
또한 청년 정치인의 85.1%는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거나 매우 불평등하다고 인식해, 청년 유권자에 비해 이 같은 인식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여성 청년 정치인의 경우, 94.3%가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해 남성 정치인(75.5%)보다 젠더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청년 국회의원들이 대표발의한 청년 및 성평등 관련 법률안은 총 250개로 청년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전체 발의 법률안 중 12.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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