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정신건강, 5년 새 나아졌지만... 자살생각, 자살률↑

아동 정신건강, 5년 새 나아졌지만... 자살생각, 자살률↑

  • 이유주 기자
  • 승인 2025.08.0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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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조손가정,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정신건강 취약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2018년과 비교해 2023년 아동(9~17세)의 정신건강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동의 자살 생각과 행동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뉴스

2018년과 비교해 2023년 아동(9~17세)의 정신건강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동의 자살 생각과 행동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취약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있는 아동의 정신건강 수준은 2018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친 아동종합실태조사 모두에서 다른 아동들보다 낮은 상태를 보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로 살펴본 우리나라 아동의 삶'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는 2018년 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하며 아동 정신건강의 변화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아동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는 아동의 스트레스 인지도와 스트레스 요인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스트레스 인지도는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많이’, ‘조금’ 느낀다고 응답한 아동의 비율로 측정되는데, 2023년 아동의 스트레스 인지도는 56.7%로 약 절반 이상의 아동이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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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아동에게서, 한부모나 조손가정의 아동에게서 스트레스 인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중위소득 150% 이상인 가구의 아동은 스트레스 인지도가 55.9%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중위소득이 50% 미만인 가구 아동의 경우에는 60.2%에 달했다. 또한 양부모 가정 아동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56.1%인 반면, 한부모·조손 가정 아동은 61.4%로 더 높았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많이’, ‘조금’ 느낀다고 응답한 아동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이라고 인식하는지를 추가로 물어본 결과, ‘숙제나 시험 때문에’(64.3%), ‘성적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34.0%), ‘대학입시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29.9%), ‘부모님과 의견충돌이 있어서’(29.7%)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를 보면 아동은 숙제나 성적,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부모와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은 2018년에 파악한 스트레스 요인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는 기존에 파악해 오던 아동의 자살행동(자살생각, 자살계획, 자살시도)과 더불어 아동의 자해행동을 파악하기 위해 자해생각과 자해시도를 추가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아동의 1.8%가 지난 1년 동안 자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나타났으며, 아동의 2.0%가 지난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동 특성별로 살펴보면, 이 역시 취약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있는 아동일수록 자해 및 자살 생각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소득 150% 이상 가구의 아동은 1.1%인 반면,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의 아동은 1.8%로 더 높았다. 또한 양부모 가정 아동은 1.9%, 한부모·조손 가정 아동은 2.9%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있다고 응답한 아동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주된 이유는 가족 간 갈등이 27.4%로 가장 많았으며, 학교 성적이 17.6%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부모와의 관계, 시험과 성적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나타난 것과 비슷한 결과다. 

한편, 2018년 대비 2023년 아동의 정신건강 수준은 양호(스트레스 인지도 65.4% → 56.7%, 우울·불안 수준 1.88% → 1.77%)해진 것으로 나타나기는 하나 아동의 자살생각률(1.3% → 2.0%)과 자살행동은 이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4~2023년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 등에 따르면 청소년(9~24세)의 자살률은 2018년 10만 명 당 9.1명에서 2023년 11.7명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들 연령대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이들 연령대의 자살 원인이 정신적 및 정신과적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동의 정신건강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아동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아동의 자살생각 원인을 볼 때 아동 개개인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 등 정신건강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동이 생활하는 환경(학교, 가정생활)과 관계(친구 및 부모 등)를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이 학교(예: 생명 존중 및 자살예방 교육 등)와 지역사회 내 다양한 서비스 제공 기관에서(예: 부모·자녀 관계 개선 프로그램 운영, 부모 상담 등)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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