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꿈, 함께 지켜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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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니스트 이재인
  • 승인 2013.08.0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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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타트, 기업들의 관심 더 많아졌으면

[연재] 이재인의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장. ⓒ이재인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장. ⓒ이재인
아이들을 위한 사업에는 유난히 드림(dream)이 많이 들어간다. 모 재벌에서 제공하는 중학생 과외공부 프로그램 이름은 ‘드림클래스(dream class)’이고,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위기청소년 취업지원사업 이름은 ‘두드림 존(do dream zone)’이다. 아이들에게는 그만큼 드림, 즉 꿈이 중요한 키워드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일등공신 정부사업은 바로 드림스타트 사업(www.dreamstart.kr)일 것이다.

 

이 사업은 개별 가정의 힘만으로는 아동의 온전한 발달을 보장하기 어려운 아동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펼치는 맞춤형 사례관리 사업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만으로 미처 포괄하기 어려운 서비스일 경우 민간자원을 연계해서라도 필요한 도움을 연계해 나가는 민관협업 사업의 특징도 함께 가지고 있다.

 

한 예가 포항의 김나래(2009년 당시 12세, 가명) 가정이다. 센터 개입 당시 나래의 부는 가정폭력과 알코올중독 성향에다 잦은 부부싸움으로 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나 정서적 지지가 불가능했으며, 모 또한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있었지만 지적장애 및 자녀양육 기술 결핍을 보이고 있었고, 그래서 두 동생을 돌보는 일은 주로 나래의 몫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세 아동 모두 영양 상태와 신체발달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뒤쳐져 있었으며 학습부진 또한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역 드림스타트 센터는 우선 가족 상담과 건강검진 제공 및 언어치료 프로그램과 영어캠프 등을 제공했고, 방문 학습지도와 같은 기초적인 서비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모에 대한 양육기술 지도와 같은 재가방문 서비스도 주선했다. 부를 대상으로 해서는 알코올 중독치료 프로그램 지원 등의 사업을 수년 간 지속했는데 국가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당수의 프로그램은 지역 전문가를 자원봉사 차원에서 활용한 것이었다.

 

나래네의 경우, 이제는 정말 초기의 불안정한 상황을 상당히 극복한 단계이고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가정으로 우뚝 설 날을 꿈꾸며 나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은 전국적으로 아직도 엄청나게 많다. 이에 정부는 지원 대상 아동을 선발하고 서비스욕구를 평가하며, 맞춤형으로 필요한 복지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일을 하는 지역 센터들을 2013년 현재 전국 211개소로 빠르게 늘려왔고, 내년쯤 기초 지자체당 최소 한 개소 이상 설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7년 사업 첫해 전국 16개 센터에서 출발하였으니 전국사업으로의 확대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된 셈이다.

 

바야흐로 드림스타트 사업은 12세 이하 아동을 둔 전국의 모든 취약계층 가정에 대한 기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복지서비스 연계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전산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형편이다. 더 많은 개인사업자들과 기업들이 어려운 입장의 아동을 대상으로 나눔과 봉사를 제공할 기회를 기획하는 일에 드림스타트 센터를 활용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사업의 취지처럼, 이 땅의 모든 아동이 최소한의 동등한 출발을 보장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칼럼니스트 이재인은 재단법인 한국보육진흥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보육진흥원은 어린이집 평가인증과 보육교사 자격증 발급, 보육인력 재교육 및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가족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 출신이며 공직생활로 들어온 뒤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을 역임하였다. 연구업적으로는 <서사방법론과 여성주의 연구>, <한국가족정책의 현황과 전망> 등의 공저 이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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