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이와 떠나는 여행, 그 트렌드를 잡다
태교여행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특히 해외로 떠나는 태교여행에 대해서는 여행을 직접 떠날 부부뿐 아니라 부모님과 주변사람들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바뀌면서 해외로 태교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호불호가 가려지긴 마찬가지다.
나 역시 와이프와 함께 태교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부터 지역, 그리고 과연 이 여행이 아이에게 그리고 부부에게 좋을 것인가, 그리고 부모님에게는 어떻게 이야기해야할까 등의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태교여행지로 선택하고 있는 '괌'을 선택, 직접 떠나봤다.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태교여행지로 괌을 사랑하는지 이유를 절실히 느끼고 왔고,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괌이 태교여행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가격, 쇼핑(아기용품), 환경 이 3박자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가격 적인 측면에서 최근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괌으로 떠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상품가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9월 말에는 특가상품으로 50만원대에 항공권과 호텔이 모두 포함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유류할증료와 텍스까지 모두 포함된 상품이었으니 추가비용은 식비와 개인비용 외에는 없었다. 이런 상품가는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편을 더욱 늘리면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쇼핑면에서도 괌은 타 지역에 비해 뛰어나다. 괌은 미국령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살 수 있는 꽤 많은 아기 용품을 대형마트에서 갖추고 있다. 또한 미국브랜드의 아기옷들 역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은 태교여행과 함께 출산준비를 할 수 있다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미 이런 정보는 인터넷 상에서도 널리 알려지고 있어, 꼭 사야하는 물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환경적인 측면이다. 괌은 약 4시간 거리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가는 여행지 중 4시간 보다 가까운 곳은 일본과 중국, 필리핀 정도밖에 없다. 특히 휴양지를 찾노라면 괌 만큼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산모들이 태교여행을 떠날 때 6시간 이상의 비행은 자제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괌은 충분하다.
물론 산모의 몸상태를 미리 병원에서 체크하는 건 필수며, 항공사별 임산부 규정도 체크해야 한다. 시간 뿐 아니라 괌은 작은 섬이기에 무리하며 돌아다니고 싶어도 그럴만한 곳이 없다. 일반적으로 차를 렌트해 돌아다닐 때 장시간 차에 머물거나, 또는 힘든 길을 가야 하는 일정을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호텔 인근에 모든 편의 시설과 쇼핑시설이 몰려 있고, 해변까지 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길어야 20분 정도이니 산모는 부담없이 괌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먹을거리도 풍부하며, 동양인의 입맛에 잘 맞아 어딜 가던지 실망할 식당을 찾긴 어렵다.
가격, 쇼핑, 환경 이 3박자가 잘 맞다보니 산모는 마음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간혹 여행가서 몸이 힘들고, 불만족스러워 싸움이 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괌이라고 모든 걸 만족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장 불만을 갖기 어려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에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이다.
여담으로 태교여행 후 와이프는 기존보다 몸무게가 늘었다. 특별히 입덧이 없었음에도 많이 늘지 않던 몸무게였음을 감안할 때 괌이 얼마나 편안했고, 또 맛있는 음식이 많았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