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일상생활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비듬, 곰팡이, 식품 등이 있다. 이중 집먼지진드기는 우리 몸에 있으면 몹시 가렵고 피부만 살짝 닿아도 쉽게 옮기 때문에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에게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발간한 환경 보건 교재를 통해 집 안에서 집먼지진드기 발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자.
◇ 알레르기 질환 일으키는 진드기 똥
집먼지진드기는 먼지가 쌓인 곳에서 둥지를 틀고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죽은 피부를 먹고 산다. 어찌 보면 집 안을 청소해주는 고마운 청소부인 셈이다. 문제는 진드기가 싼 똥이다. 진드기는 죽은 피부를 먹으면서 소화 효소를 내놓는데 이것을 똥에 넣어둔다. 그리고 거기에 다음에 먹을 먹이를 소화되기 쉽도록 절여 놓는다.
똥 속에 있는 이 소화효소가 사람에게는 해로운 물질이라 이들이 공기 중을 떠돌다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집먼지진드기는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침대는 집먼지진드기의 온상이다.
· Tip : 집먼지진드기가 자주 서식하는 곳
집먼지진드기는 여덟 개의 다리 모두에 날카롭게 꼬부라진 갈퀴와 빨판이 달려 있어 섬유제품에 견고하게 붙어 지낸다. 특히 침실의 매트리스, 이불, 베개, 요, 거실의 카펫, 소파 등 실내 구석과 옷 및 각종 섬유 제품에 주로 서식한다. 햇빛을 싫어해 섬유조직 사이사이에 깊이 숨어 서식하므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제거나 차단이 어렵다.
◇ 영아기에 집먼지진드기 접촉 피해야
신생아 또는 영아기에 집먼지진드기에 자주 접촉하면 나이가 들어서 천식과 비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집먼지진드기를 주위에서 없애는 일은 알레르기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질환을 조기 차단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선 온돌, 솜으로 된 누비이불 등의 침구와 의류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삶고 햇볕에 쏘이고, 대청소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아이에게는 플라스틱보다는 천으로 된 장난감을 주고, 목재장난감이라면 자주 세척하고 햇볕에 말린다. 그리고 되도록 일회용 기저귀가 아닌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집먼지진드기 퇴치할 수 있는 방법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방법들로 집먼지진드기를 퇴치할 수 있다.
1. 양탄자는 없앤다.
2. 침대는 가능한 없애고 부득이한 경우 매트리스가 없는 돌침대나 혹은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적당하지 않은 특수 매트리스커버를 사용한다.
3. 담요보다는 정전기가 덜 생기는 천연솜으로 된 이부자리를 사용하도록 한다.
4. 천으로 된 커튼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소파는 가죽이나 인조가죽(비닐)로 만든 소파를 사용한다.
5. 침구류나 의류는 2주마다 끓는 물에 삶고 또 햇볕에 말리도록 한다.
6. 습도를 40~50%로 유지한다.
7. 애완동물은 다른 가정으로 보낸다.
8. 정기적으로 대청소해 집 안에 진드기의 먹이가 되는 피부 부스러기나 음식찌꺼기를 없애도록 노력한다.
9. 집먼지진드기 자체가 알레르기를 직접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20차례가량 배설하는 똥오줌과 죽어서 몸에서 나오는 체액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며 또 진드기의 수가 줄어도 배설물은 몇 개월 더 남아있기 때문에 가구를 포함해 집 안 구석구석을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야 한다.
10. 합성섬유보다는 순면직물로 된 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바닥에는 순면이나 대나무 등 천연소재의 깔개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