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심주인 기자】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의 자해·자살 관련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 시도와 관련 손상 발생이 증가한 데 이어 응급실 내원, 중독, 반복 시도와 사망 등 국가 손상통계 전반에서 위험신호가 확인돼 국가 차원의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 갑) 국회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1일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과 가족·친구와의 갈등 등에 따른 소아·청소년 자해·자살 시도는 2014년 대비 2023년 553.1% 증가했다. 자해·자살 관련 손상 발생도 같은 기간 246.2% 늘었다.
응급실에서 확인되는 10대의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은 전체 환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5%에서 2025년 18.7%로 10년 사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청소년 중독손상에서도 자해·자살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의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세부자료에 따르면 13~18세 중독손상 699건 가운데 자해·자살에 따른 중독은 636건으로 91.0%를 차지했다.
중독 원인물질은 치료약물이 637건으로 전체의 91.1%였다. 이 가운데 진정제·항정신병약·수면제가 260건(37.2%)으로 가장 많았고, 진통제·항류마티스제가 206건(29.5%), 항우울제가 82건(11.7%)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 단계에서는 자해·자살의 비중이 더욱 높았다.
2023년 0~18세 소아·청소년 손상사망자는 54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자해·자살 사망자는 295명으로 53.9%를 차지했다.
특히 13~15세는 교통사고·추락·익수·자해·자살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손상사망자 147명 가운데 자해·자살 사망자가 111명으로 75.5%에 달했다. 16~18세 역시 손상사망자 222명 중 161명(72.5%)이 자해·자살이었다.
정부는 올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14개 관계부처가 참여해 청소년 자해·자살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과 지지 강화 등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자해·자살 위험이 장기간 증가해 온 만큼 기존 사업을 여러 부처의 공동 계획으로 묶는 것을 넘어 실제 증가 추세를 낮추기 위한 국가 차원의 별도 목표와 성과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해·자살 시도부터 응급실 내원, 중독, 반복 시도,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단계를 하나의 연속된 관리 대상으로 보고 고위험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다.
청소년 중독손상의 90% 이상에서 치료약물이 확인된 만큼 실제 자해·자살에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와 획득 경로, 처방 여부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고위험 약물의 가정 내 보관·관리와 예방대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병훈 의원은 “올해 14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제1차 손상관리종합계획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어느 부처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보다 실제 청소년 자해·자살 증가세를 꺾었는지를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는 청소년 자해·자살을 국가적 위기신호로 보고 명확한 총괄 책임체계와 수치화된 감축목표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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