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현재까지 1만 2000명의 사상 피해가 추정되는 가운데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필리핀 피해지역에 50만 불 규모로 확대 지원을 결정하고 긴급구호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모금 목표액은 100만 불이다.
지난 8일 필리핀 중남부 지역 동부 해안에 상륙한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알바이와 소로소곤 주 및 중부 지역 레이테 주 등 필리핀 내 36개 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추정되는 사망자만 1만여 명에 달하며 36개 주, 950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61만 명에 이른다.
굿네이버스는 필리핀 지부를 통해 1차로 50만 불 규모로 피해지역에 긴급지원을 결정했으며, 100만 불을 목표로 추가 모금을 진행해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형구 굿네이버스 필리핀 지부장은 “마닐라에서 제작한 긴급구호 식량 키트를 현재 운송 중이며 빠르면 오늘 이재민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필리핀 지부는 2008년부터 한국인 책임자가 파견돼 12개 지역개발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09년 태풍 라구나 긴급구호를 비롯해 태풍 와시, 태풍 사올라, 태풍 보파, 보홀 지진 긴급구호 및 재건복구사업 등 수차례 긴급구호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11일부터 긴급구호 상황실을 운영 중에 있으며 필리핀 태풍 피해 주민 돕기 긴급구호 계좌를 개설하고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모금 이틀 만에 순수 개인 모금액만 5000만 원을 넘어섰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개발사업부 부장은 “피해지역 대부분의 도로가 파손되고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통신수단이 두절돼 접근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사상자와 피해자의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며 수송이 원활치 않아 물품 배분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며 “굿네이버스는 UN과의 네트워크와 다년간의 긴급구호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적절한 긴급구호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태풍 피해로 고통받는 필리핀 주민들을 도우려면 전화(국번 없이) 1599-0300, 홈페이지(www.gni.kr)로 문의하면 된다. 긴급 구호 계좌번호는 1005-301-611036(우리은행,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