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 낳고 싶은데, 어떻게 키우지?
하나 더 낳고 싶은데, 어떻게 키우지?
  • 칼럼니스트 박정용
  • 승인 2014.07.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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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여름방학 어떻게 날 지도 큰 걱정

[연재] 아빠 육아의 이모저모

 

저녁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을 데리러 어린이집, 유치원으로 향한다. 아이들을 만나면 아침에 보았는데도, 얼마나 반가운지 재회의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하원 시간이면 나뿐만 아니라 또래 반 친구들의 엄마, 아빠들도 비슷한 재회의 기쁨을 목격한다.

 

새로운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옮긴지도 6개월이 지나간다. 이제 제법 학부모님들과도 인사도 하고, 일상의 담소를 나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하원하지 않고, 유치원 놀이터에서 아직 놀이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서 미끄럼틀, 모래 쌓기, 술래잡기 등을 하면서 집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스마트폰에 열중하면서 아이들이 하원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일상이다.

 

최근에 새로운 학부모(엄마)에게 어느 아빠가 질문을 던졌다. “아이가 한명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엄마는 “네, 한 명 더 낳고 싶은데, 더 낳으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렵다면서, 아이 한명으로 만족해야만 한다”고 말씀하신다. 모두들 공감하면서 어쩔 수 없이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어떤 학부모가 “이번 여름 방학에는 아이들을 어떻게 돌보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평소 친화력이 좋은 한 아이의 아빠가 먼저 말하기를 “아이 할아버지 집에 보내든지, 회사에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어떤 학부모는 “방학 기간에 맞추어서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휴가 계획을 잡는다”고 한다. 이러한 여건이 되지 않는 학부모들은 걱정만 태산이라고 한다.

 

유치원은 1주일의 여름 방학이 있어서 이 기간에는 유치원이 운영을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종일반 아이들을 위해서 방학은 있지만, 동일하게 종일반을 운영한다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등원시켜서 여름방학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그러면서 출산율을 제고시키기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은 현실과 너무나 괴리감이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어떤 학부모님은 유치원보다도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더 걱정이라신다. 방과 후 수업이 있지만, 요일마다 하교하는 시간이 다르고, 일찍 하교하는 추세이고, 하교 후에 아이를 맞이할 사람이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지금부터 학원을 미리 알아본다고 하신다. 더 큰 문제는 학원을 보낸다 하더라도 맞벌이 부부가 귀가하는 시간까지 돌봐줄 학원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면서 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한숨만 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출산을 계획하면서 이러한 현실까지 꼼꼼히 계획하는 부모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내년부터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적지 않다.

 

이날의 공통된 의견은 아이를 한명 더 낳고 싶지만, 한명만 잘 키우자는 결론에 도달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오늘날 한국의 육아 현실과 출산율을 말하는 것 같이 씁쓸하다.

 

*칼럼니스트 박정용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게임을 전공(박사)했으며, 두 아이 아빠로서 5년간 육아경험을 통해서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통감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한 가정이 좀 더 화목해질 수 있기를 희망,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외 논문 20편, 저서로는 『오빠! C만 뿌리면 돼?』 등 5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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