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스프레이 제품, 과연 안전할까요?
뿌리는 스프레이 제품, 과연 안전할까요?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09.0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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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 흡입독성 안전시험 거쳐야"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가영 기자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가영 기자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근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으로 스프레이 분사 방식의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선크림, 미스트, 욕실 청소 세제, 섬유유연제, 방향제, 살충제 등 용도별 제품도 다양하다. 하지만 스프레이식 제품이 호흡기계와 피부 등에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스프레이식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31%인 31개 살충제, 화장품 등의 제품은 위험도가 최상인 ‘A그룹’으로 평가됐다. ‘A그룹’에는 모기기피제, 바디미스트 등 인체에 직접 뿌리는 제품을 비롯해 방수스프레이, 해충스프레이, 주방세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아이들의 몸과 옷에 뿌리는 소아용 모기기피제는 종합평가 점수가 80점으로 100개 제품 중 가장 위험한 제품으로 평가됐다.

 

제품의 용도별 위험도 평가를 보면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제품은 살충제로 나타났다. 살충제의 경우 13개 제품 모두 위험도 최상인 ‘A그룹’으로 분류됐다.

 

화장품의 경우 21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위험도 최상의 ‘A그룹’, 13개 제품이 위험도 상의  ‘B그룹’으로 조사됐으며, 위험도 상위 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이는 화장품 특징상 주로 얼굴에 사용하고 청소년 여성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어 민감도와 노출수준평가에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욕실용품의 경우 17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A그룹’, 11개 제품이 위험도 중을 나타내는 ‘C그룹’으로 분류됐으며, 섬유·신발에 분사되는 제품의 경우 12개 제품 중 3개 제품이 ‘A그룹’, 5개 제품이 ‘B그룹’, 4개 제품이 ‘C그룹’으로 나타났다. 주방용품의 경우 6개 제품 중 1개 제품이 ‘A그룹’, 4개 제품이 ‘B그룹’, 1개 제품이 ‘C그룹’으로 분류됐다. 방향제의 경우 8개 제품 중 1개 제품이 ‘B그룹’, 7개 제품이 ‘C그룹’으로 평가됐으며, 자동차·에어컨·유리 세정제품과 먼지제거제 등 전자기기, 접착제 등의 경우, 10개 제품 모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중하위인 ‘C그룹’, ‘D그룹’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에 조사한 제품 중에는 정부 집계 결과 130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가습기살균제 주성분인 구아니딘 계열의 살균물질이 함유된 6개 제품도 포함됐다. 6개 제품은 모두 위험도 최상의 ‘A그룹’으로 평가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가영 기자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가영 기자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번 위해성 평가를 조사한 단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사건의 사회적 교훈은 피부독성, 음용독성 테스트를 통과한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호흡기계로 노출되는 제품에 사용될 경우 흡입독성 안전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정부는 방향제 등 생활용품의 안전성을 평가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판매되는 제품이나 제도적으로 흡입독성을 평가한 사례는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스프레이식 제품을 사용하다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2012년과 2013년 가정과 차량에서 에어컨탈취제를 사용하다 기침을 동반한 호흡기계통의 건강피해를 호소한 사례가 있었으며, 2012년에는 섬유방수제품을 사용한 30대 남성이 사용한 지 2시간여 만에 심한 구토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간질성폐렴을 진단받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수많은 급성 호흡기 독성이 가죽, 방수 스프레이를 사용한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정부는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정밀한 위해성평가를 실시해야 하며, 전성분 표시를 하지 않은 성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물질안전정보자료를 통한 정밀한 평가도 해야 한다”며 “가습기살균제의 경우를 참고해 사전에 흡입독성 안전시험을 반드시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신지숙 씨는 “흡입독성 시험만 제대로 했어도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스프레이 제품도 (가습기살균제와)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생활용품 위해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스프레이 제품은 호흡기에 안전한지가 가장 중요하다. 스프레이 제품이 호흡기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흡입독성 테스트를 의무화해, 안전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습기살균제 교훈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스프레이제품 사용 중 건강피해를 본 경험사례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신고는 전화(02-741-2700)나 홈페이지(www.eco-health.org)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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