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 계단에서 진땀 뺀 뽀로로
광화문역 계단에서 진땀 뺀 뽀로로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10.08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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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뿐인 지하철역···"유모차는 갈 수 없어요" 엄마들 "유모차 끌고 어디든 외출하고 싶다"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영유아 보행권 어린이 안전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소망식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여중생들이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공식 홍보대사 뽀로로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와 국내 최대 민영통신사 뉴시스(대표이사 김현호)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LG전자, 에이원, 아프리카코리아가 공식 후원하는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은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영유아 보행권 어린이 안전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소망식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여중생들이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공식 홍보대사 뽀로로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와 국내 최대 민영통신사 뉴시스(대표이사 김현호)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LG전자, 에이원, 아프리카코리아가 공식 후원하는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은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우와! 뽀로로다!” “뽀로로가 광화문에는 왜 왔지?”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황색 안경에 노란 헬멧을 쓴 뽀로로는 엄마와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 야외 학습을 나온 중학생들, 중년의 아저씨, 외국인 관광객 등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뽀로로는 특히 ‘유모차는 가고 싶다’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같은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며 광화문 일대를 활보했다. 이렇게 뽀로로가 거리로 나온 이유는 바로 뽀로로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영·유아 보행권 & 어린이 안전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이 오는 9일 한글날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은 유모차 이용자들이 마음 놓고 외출할 수 있도록 보행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뉴시스(대표이사 김현호)와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가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의회, 유아용품 전문기업 (주)에이원과 아프리카코리아(주)는 캠페인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모차는 가고 싶다’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뽀로로는 모두가 다닐 수 있는 보행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자 이날 직접 유모차 이용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뽀로로가 나선 곳은 서울의 랜드마크 5호선 광화문역. 지하철은 많은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이용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아 엄마들의 원성이 높기도 하다. 뽀로로가 방문한 광화문역은 여느 지하철역과 마찬가지로 교통약자들에게는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곳이었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다. 오직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도 수리 중이라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개찰구에서 승강장까지의 계단은 모두 83칸, 신체건강한 사람이 오르내리기에도 버거운 구간이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통통한(?) 체격인 뽀로로가 걸어가기엔 위험해보였다. 한 발 한 발 뒤뚱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던 뽀로로는 결국 주변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뽀로로 뒤에는 지팡이를 짚으며 뒷걸음질로 계단을 내려가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계단밖에 없어서 이렇게 고생을 하네”라고 불평하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뿐인 시설은 노약자, 유모차 이용자, 휠체어 장애인 등 모든 교통약자들에게는 불편하고 막막한 것이다.

 

영유아 보행권 및 어린이 안전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공식 홍보대사 뽀로로가 5호선 광화문역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광화문역 교보문고 방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유모차,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영유아 보행권 및 어린이 안전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공식 홍보대사 뽀로로가 5호선 광화문역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광화문역 교보문고 방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유모차,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특히 아이와 다니기 위해  유모차를 끌 수밖에 없는 엄마들은 현재의 보행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네 살배기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광화문광장을 찾은 이효정(33·경기도 부천시) 씨는 “유모차를 끌고 자주 나오는 편인데, 불편한 게 정말 많다.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안 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안 탈 수가 없다. 지하철 환승구간은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유모차 사용기간은 굉장히 길다. 하지만 ‘큰 아이를 왜 유모차에 태우고 나오냐’고 할까봐 먼저 눈치를 보게 된다”며 “해외 선진국에 살던 엄마들은 언제나 유모차가 먼저인 시스템을 겪어봤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엄마들은 유모차를 굉장히 불편해하는 시민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씨는 “아이를 키우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서 장애인 등 약자의 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저희도 이렇게 힘든데 몸이 불편한 분들은 정말 힘들 것 같다”며 “단지 보육비 등 돈으로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엄마들이 편안하게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도 그런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굉장히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기띠를 메고 나온 김지현(34·서울시 서대문구) 씨는 “아이 몸무게가 11kg이 넘어서 아기띠를 하면 힘들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싶어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없다”며 “진짜 유모차 끌고 어디든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영·유아 보행권 & 어린이 안전 연중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은 서포터즈 1000명(동반가족 포함 3000명)을 비롯한 서울시민들이 즐겁게 참가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된다. 소망식은 가족들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임은 물론, 아이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사회를 만드는 공익 캠페인에 힘을 보태는 뜻 깊은 행사다.

 

이날 소망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구성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영유아 보행권을 침해하는 사회의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제보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영유아 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모든 교통약자들의 보행권 보장을 위해서 적극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고석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 비케이 안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등이 참석해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을 널리 홍보하는 역할을 맡은 서포터즈를 격려한다.

 

오전 11시부터 자유롭게 서포터즈 등록 및 접수가 시작되며 오후 12시부터는 서울광장 곳곳에서 아이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아이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찰기마대 승마체험과 서울경찰악단의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특히 이날 소망식에는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통령’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가 등장, 행사장 곳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 이벤트를 진행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뽀로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의 공식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최근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타요 버스’ 시승 체험이 진행될 예정으로 유모차에 탄 아이가 엄마와 함께 타요 버스를 직접 타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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