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에 유모차 도우미가 떴다
시청역에 유모차 도우미가 떴다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10.09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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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에 엘리베이터는 고작 1대…도우미 손길 필요 "유모차 이용자들이 다니기 편하게 엘리베이터 많이 생겨야"

【베이비뉴스/뉴시스 공동취재팀】

유모차 도우미가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에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이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향하는 서포터즈들의 유모차를 출구 밖까지 옮겨주고 있다. yj.lee@ibabynews.com 이유주 기자 ⓒ베이비뉴스
유모차 도우미가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에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이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향하는 서포터즈들의 유모차를 출구 밖까지 옮겨주고 있다. yj.lee@ibabynews.com 이유주 기자 ⓒ베이비뉴스


“이리 주세요. 저희가 유모차 들어 드릴게요.”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맨 아래층. 유모차 이동 도우미 6명이 유모차를 밀고 온 부모들의 유모차 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출구로 향하는 높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마주한 많은 부모들은 유모차 도우미들이 건넨 손길에 잠시 찡그렸던 미간을 펼 수 있었다.

 

유모차를 든 도우미들은 일제히 유모차 손잡이와 아래쪽 받침 부분을 힘 있게 들어 올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섰다. 유모차에서 아이가 내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2명씩 호흡을 맞춰 아이가 앉은 채로 유모차를 들어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을 올랐다. 특히 아이가 탄 유모차를 옮긴 도우미들은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가 불편해 할까봐 유모차를 잡은 팔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며 안전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도우미들은 출구 밖까지 유모차를 옮긴 뒤 뿌듯한 지 안전하게 유모차를 끌며 걸어가는 부모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유모차 도우미를 시작한 지 불과 40여 분 만에 도우미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야 했다.

 

“아휴, 고맙습니다.”

 

유모차 도우미들 덕분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부모들이 도우미들에게 가장 많이 건넨 인사다. 이날 유모차를 끈 부모들이 일제히 향했던 곳은 바로 뉴시스(대표 김현호)와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공동 주최하는 ‘유모차는 가고 싶다’ 연중 캠페인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이다.

 

시청역에서 하차해 서울광장으로 나가려면 5번과 6번 출구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6번 출구는 30개가 넘는 계단이 있는데다 출구 밖에서도 신호등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유모차 이용자들은 엄두도 못 내는 곳이다. 또 신청사 출구로 나가려면 지하철에서 내려 긴 지하상가를 한참 지나와야 하기 때문에 유모차를 끈 부모들은 그나마 가깝게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5번 출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시청역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겨우 1대 뿐. 엘리베이터 앞에는 유모차를 든 부모들이 긴 줄을 잇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이번 캠페인을 개최한 뉴시스와 베이비뉴스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엄마들이 보다 편하게 서울광장으로 올 수 있도록 유모차 도우미 6명을 이날 투입했다. 아울러 ‘유모차는 가고 싶다' 공식 마스코트인 뽀로로를 동원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서포터즈들을 서울광장까지 친절히 안내하기도 했다. 


유모차 도우미의 도움을 받은 육아맘 노지현(24·인천 남동구) 씨는 “유모차를 들고 지하철은 어지간하면 안 타려고 한다. 계단이 있어 유모차를 접어 들고 큰 아이도 업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라며 “유모차 도우미가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모차 도우미로 나선 이광수(24·성동구) 씨는 “유모차는 주로 여성분이 많이 사용하는데, 엄마들이 혼자 유모차를 들고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기에는 너무 힘들 것”이라며 “계단을 오르다 아이가 혹여 다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 유모차 이용자들이 다니기 편하도록 엘리베이터 등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은 유모차 이용자들이 마음 놓고 외출할 수 있도록 보행 문화를 개선하고자 뉴시스와 베이비뉴스가 전개하는 연중캠페인이다.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영유아들의 보행권 보장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한편, 교통약자들을 위한 도로 및 교통시설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서울시를 비롯해 서울특별시의회, LG전자, 유아용품 전문기업 (주)에이원과 아프리카코리아(주)가 공식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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