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해결의 열쇠는 엄마가 쥐고 있죠"
"환경문제 해결의 열쇠는 엄마가 쥐고 있죠"
  • 김은실 기자
  • 승인 2015.05.27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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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탈핵공부방 쫌 아는 엄마들' 강연 개최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녹색연합이 핵 문제를 공부하는 공부 교실을 엄마들을 대상으로 열었다. 김은실 기자 eunsil.kim@ibabynews.comⓒ베이비뉴스
녹색연합이 핵 문제를 공부하는 공부 교실을 엄마들을 대상으로 열었다. 김은실 기자 eunsil.kim@ibabynews.comⓒ베이비뉴스


27일 오전 11시, 전국에 때아닌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고온 현상이 며칠째 계속되던 가운데, 결국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것이다. 이에 앞서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녹색교육센터에서는 이 기후변화를 공부하는 강의가 열렸다.


녹색연합은 기후 이상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핵에너지 문제 등을 엄마들과 함께 공부하기 위해 ‘탈핵 공부방 쫌 아는 엄마들’ 강연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일반 가정주부를 많이 초대하고 싶어 녹색연합 회원이 아닌 여성들을 주로 모집했다. 강의 신청자 10여 명 중 녹색연합 회원은 1명뿐이다. 이날 첫 강연에는 총 16명이 참석했다.


윤상훈 사무처장은 "환경문제를 실제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경험하는 사람이 엄마다. 엄마들은 한 가정의 중심에 서서 환경과 일정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며 "엄마들이 공부하면 환경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기후팀 김순남 활동가는 핵 문제를 엄마들에게 잘 알려주고 싶어 강연을 기획했다. 그는 "방사능 문제는 생활과 밀접한 이슈다. 엄마들도 핵 문제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공개되는 정보는 전문적인 것들이 많아 접근이 어렵다. 엄마들이 핵 문제를 이해하도록 여러 방식으로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 기온은 오르고 폐기물은 쌓이고


첫 번째 강연의 주제는 '기후변화와 우리 아이 세대의 에너지'로, 환경체험교사회 햇살자리의 이정란 씨가 강연했다.


이 씨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하나하나 소개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지난 200년간 가파르게 상승했고, 세계 곳곳에서는 물이 부족해 땅이 갈라졌다. 예전보다 강력해진 태풍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주 발생한다.


환경문제의 특징은 지역마다 불평등하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선진국과 서울이 물과 에너지를 여유롭게 쓰는 동안 개발도상국과 지방은 가뭄과 전력난에 시달리는 식이다.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을, 서울은 지방을 이용해 필요한 자원을 채우는 탓이다.


그렇다고 선진국이나 서울이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건 아니다. 각국에서 배출된 방사능 폐기물과 쓰레기는 폭탄처럼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끊임없이 도는 형편이다. 방사능 폐기물은 이동 경로에도 방사능이 남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 자체가 방사능 오염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소주병과 디지털카메라, 잡지를 삼킨 채로 잡힌 홍어, 해양 쓰레기가 밀려와 발 디딜 틈 없는 해변, 방사능에 노출돼 귀가 없는 토끼, 온난화로 발생한 냉기를 견디지 못하고 선 채 얼어 죽은 황제펭귄 새끼……. 파괴된 환경이 화면에 나타날 때마다 곳곳에서 "어휴"하는 탄식이 이어졌다.


◇ 그래도 해결은 가능하다


심각한 표정을 한 참석자들에게 이 씨가 마지막으로 전한 메시지는 희망이었다.


"우리는 환경문제를 너무 심각하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환경이 파괴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면 지구를 탈출하겠다고 해요. 그런데 그렇지 않거든요. 해결책을 함께 찾아서 공유하고, 우리가 뭉쳐서 행동하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어요. 지구를 위해 약간의 불편함을 참는 일이 그 시작이에요."


이 씨가 참석자들에게 제안한 해결책도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지 말고,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조금씩 애를 쓴다면 결과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면 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간에만 전기 사용을 줄여도 효과가 크다. 냉난방은 1도씩만 높이고 낮추어도 전력 소비량이 줄어든다. 외출하기 1시간 전쯤 전등을 끄고, 컴퓨터 절전 프로그램인 그린터치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씨는 "무엇보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를 줄이려면 물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 보통 이산화탄소 하면 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생각하지만 이산화탄소의 70~80%는 제작 과정에서 생긴다. 소비재를 구매할 때,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량을 고려해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품에 부착된 탄소라벨링을 보면 선택이 쉽다. 제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 제품일수록 탄소라벨링에 표기된 수치가 낮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강의를 들으러 온 강선희 씨는 "(강의 내용 중)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와 닿아요. 이론 교육도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평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6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녹색교육센터에서 강의를 이어나간다. 강의 마지막 날에는 워크숍을 열어 참가자들의 소감과 경험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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