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요, 우리 집이 층간소음 가해자라니!"
"몰랐어요, 우리 집이 층간소음 가해자라니!"
  • 기고 = 이한나
  • 승인 2015.07.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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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쪽지를 보고 시끄럽다는 사실 깨달아…바로 소음 줄이기 시작

[연재] 층간소음 갈등해결 노하우 공모전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문제는 대부분의 층간소음이 아이들이 뛰거나 걷는 데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이들과 이웃이 함께 행복하려면 부모가 층간소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베이비뉴스는 국토교통부와 알집매트 후원으로 '층간소음 down 이웃행복 Up' 층간소음 줄이기 연중캠페인을 진행한다.


저희 집이 의도치 않게 층간소음 가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에 매트를 겹겹이 쌓아 소음을 줄였어요. 매트 위에서 두 아들이 노는 모습입니다. ⓒ이한나
저희 집이 의도치 않게 층간소음 가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에 매트를 겹겹이 쌓아 소음을 줄였어요. 매트 위에서 두 아들이 노는 모습입니다. ⓒ이한나


저희 집은 오래된 빌라지만 층간소음이 없는, 튼튼하게 지은 빌라라고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착각이라는 걸 얼마 전에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일의 시작은 밑에 집에 살던, 친하게 지낸 동네 언니가 이사를 간 이후 신혼부부가 이사를 오고 한 달쯤 됐을때 였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첫아이를 픽업하고 올라왔는데 현관문에 쪽지가 하나 붙어있었습니다. 내용은 "안녕하세요, 3층입니다.아이가 뛰는 소리가 우렁차네요. ㅎㅎㅎ 낮엔 저희가 없어서 괜찮지만 밤에는 조금만 자제시켜주시면 안될까요? ^^ 초기 임신부라 예민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붙어있었습니다.


첨엔 좀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이제껏 살면서 아랫집 언니한테 이런 소리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대뜸 이사와서는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게 기분이 나빴죠. 집에 들어와서도 조금은 흥분한 상태였습니다.


그러곤 이사 간 언니에게 전화해서 이 상황을 얘기했더니, 언니가 하는 말이 "ㅎㅎ 지담이가 좀 많이 뛰긴 하잖아. 나도 애 키우는 입장이니까 그냥 그려려니 넘어갔던건데 그분은 아마도 애 낳기 전이니까 이해 못 할 수도 있어"라고 하더군요.


허거덕! 그렇습니다. 우리집은 층간소음을 완전히 방지할만큼 뛰어나게 튼튼하게 지어진 집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언니가 이해해줬던, 층간소음의 가해자의 집이었던 겁니다.


그 얘기를 듣고나니 아랫집 부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쪽지를 보니 저에게 쪽지를 쓰면서도 기분 나쁘게 보으려 했던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했구요.


저희 집 애들이 남자 녀석들이라 다른 집에 비해 유난히 힘이 넘치는것도 있었고, 아빠랑 같이 자다보니 11시가 넘어야 자서 아마도 밤 늦게까지 시끄러웠던 모양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곤 우선 저도 쪽지를 써서 아랫집 현관에 붙였습니다.


"미안합니다. 저희 아이가 뛰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일단 주의시키고 매트를 바로 깔도록 할께요. "


그 후 층간소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검색하고 찾아보니 매트값도 만만치 않게 비싸더군요. 그렇다고 안깔수는 없으니 우선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매트를 사서 거실 전체와 안방까지 깔았습니다. 그리곤 조금 두껍다는 매트를 사서 거실에는 또 한 겹 덮었고요. 안방에는 넓찍한 폴더매트를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매트 위에서 제가 뛰어보고 남편한테도 뛰어보라 하고 애들한테도 뛰어보라 하고 테스트까지 했어요. ㅋㅋ


그리고 저의 특기를 발휘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아들 녀석에게 들고 아랫집에 들고 가게 했습니다. 어느 텔레비전 프로에서 보니 그러더군요, 층간소음 당사자와 친해지면 소음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요. 가서 저희 아들 내미 얼굴을 보여주며 인사하려고 내려갔습니다.


아랫집 분을 만나서 매트를 구비해서 깔았고 밤에는 뛰지 않도록 할테니 낮이나 저녁에는 조금 울리는 소리가 있어도 이해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해할 수 있다며 밤에 자는 시간에만 뛰지 않게 해달라고 웃으며 말해주시더라구요.


저의 착각으로 한 달 동안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되었던 것같아 많이 미안했고, 이렇게 알려주니 제가 바로 조처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첨부터 무턱대고 따지려 들었다면 저도 아마 반기를 들고 좋게 말은 나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층간소음의 화해 시작은 이해심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틈틈히 맛난 빵 만들어 자주 내려가야겠습니다. ^^


*베이비뉴스가 진행하는 층간소음 갈등해결 노하우 공모전에 당선되신 분들에게는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알집매트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공모전 참여 안내는 베이비뉴스 카카오스토리채널(http://kakao.ibabynews.com)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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