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강사님! 체지방 검사 한번 해보시죠?
다이어트 강사님! 체지방 검사 한번 해보시죠?
  • 칼럼니스트 박창희
  • 승인 2015.09.2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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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전문가도 체지방율 재는 건 두려워

[연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의 살과 사랑 이야기


2년 전 안산 상록수 보건소에서 필자의 다이어트 강의가 있었을 당시의 일이다.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던 중 필자의 눈에 체지방측정 무료검사 코너가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보니 몇몇 사람이 양말을 벗어들고 소지품을 꺼내 든 채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건의 날 행사의 하나로 고혈압, 당뇨 및 비만 진단 등의 다양한 검사를 통하여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는 행사였다.


한쪽에서는 연습용 인형, 일명 애니를 갖다놓고 시민들이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있었다. 체성분 분석기 몇 대를 놓고 비만을 측정하는 코너로 다가간 필자에게 가운을 입은 봉사자들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였다. 다이어트 강의를 하러 온 사람이라는 나의 소개에 그들은 뜻밖이라는 반응과 동시에 적잖이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다이어트 전문가의 체지방검사 결과가 궁금했던 것일까.


체지방은 열량의 저장, 체온 유지,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쿠션기능과 동시에 인체의 항상성이나 면역체계 등, 내분비 관련 기능에 관여하는 인체 조직이다. 필요한 지방의 양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지방이 임신, 출산 등의 생식능력과 수유를 위한 육아 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인체의 지방은 크게 필수지방과 저장지방으로 나뉜다. 필수지방은 뇌나 신경조직, 세포막과 같은 기관이나 조직의 구성에 꼭 필요한 지방이다. 반면 음식물 등으로 섭취한 열량 중 기초대사량이나 활동에너지 등으로 소비하고 남은 열량이 피하 등에 축적된 형태를 저장지방이라 한다.


또한, 체지방은 체내 분포 위치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신체의 골격근 위 또는 복부에 위치함으로써 손으로 잡히는 느낌의 지방을 피하지방이라 하며 내장지방은 인체의 깊은 곳인 복부에 있다. 내장지방은 손에 잡히지 않으며 지방흡입술 등의 인위적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


개인의 지방량을 가늠하는 체지방 측정은 방법이나 검사자의 몸 상태에 따라 신뢰도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비만의 판단지표로 널리 쓰인다. 인체의 체지방을 측정하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물리적 방법은 피부두겹두께측정법이다. 캘리퍼라는 둥근 집게 모양의 도구로 측정부위의 피하를 물어 그 두께를 측정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측정자의 측정방법에 따라 오차가 심할 뿐 아니라 피하지방이 너무 많을 때는 측정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또한 건강 위험도를 높이는 내장지방의 양을 체지방량에 반영하지 못하므로 최근에는 사용빈도가 줄고 있다.


수중과 물 밖에서 각각 체중을 잰 후 그 밀도를 계산하여 체지방량을 환산하는 수중체중밀도법도 있다. 비만한 사람일수록 수중과 물 밖에서 측정한 체중 간에 차이가 크다는 원리를 이용했지만 이 방법 역시 저울이 있는 물속에 들어가야 하므로 일상에서 적용이 어렵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측정 방법은 우리가 일명 인바디로 알고 있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이다. 일반기업에서 만든 체성분 분석기의 상표가 체지방 측정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으므로 향후 전기저항법 등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구체적 측정방법 및 원리는 다음 호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다시 검사장으로 돌아가 보자. 검사를 마친 앞사람이 양말을 챙겨 신는 사이 내 차례가 되었다. 언행이 일치하는 다이어트 전문가임을 자처해 왔지만, 맨발로 발판을 밟고 서니 가슴이 떨린다.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대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건강해야 한다는 거다. 적정 수준의 체지방도 유지하지 못한 채 배가 불룩 나온 다이어트 전문가의 말을 어느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건강도 지키지 못하는 자가 무슨 낯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겠는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가공식품을 멀리하며 현미식과 채소, 과일, 약간의 견과류로 살아가는 필자의 측정 결과는 과연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 다이어트 전문가의 체지방율에 봉사자들의 호기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드디어 양말을 벗고 올라간 필자의 체지방율은 11.1%로서 대략 10∼20% 사이를 정상범위로 볼 때 양호한 수치다. 주위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지만, 필자 입장에선 겨우 체면유지를 한 셈이다.


*칼럼니스트 박창희는 전산과 체육학을 전공한 다이어트 전문가로서 다이어트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리는 강사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만사회운동가로서 비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비만을 야기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광고대행사와 방송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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