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상담심리전문가 탁윤희의 부모와 아이 사이
아이들이 월령별, 발달 단계별로 겪는 과정에서 맞이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간혹 어떤 어르신들이나 부모님들은 “애들이 무슨 스트레스가 있나?”라는 말씀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보시면, 어른들도 새로운 장소 직장 등 적응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전혀 변화가 없는 곳에서 살아가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안정적으로 한 곳에 정착하여 안정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변화에 적응을 해내가는 과정에는 스트레스가 어떤 모양으로든 함께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아이들의 매월, 매년 변화 과정에서 발달 과정별로 어떨까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어른 못지않게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매 월령별 다르게 적응해가야 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아닐 수 있지만,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자기 몫을 양육자의 기다림 속에 거뜬히 해냅니다.
어쩌면 당연히 지나가는 것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발달 지연을 보이지 않고 잘 고비를 넘긴 아이들이 기특해 보이지 않으셨는지요? 발달 지연이 되는 아이들의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이가 고비를 잘 넘기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아이의 스트레스를 조금 관심을 두신다면, 미처 놓치고 나중에 아이가 보이는 증상에 후회하시거나 아쉬움을 경험하는 일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기관 생활을 일찍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니 실상 마음대로 하고 싶은 시기에 그렇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니 스트레스가 꽤 있을 수 있습니다.
기관에 다녀온 후 반드시 바깥 활동 놀이를 하루 1시간은 경험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기관에서 잘 지내는 아이들이라도 그 아이가 잘 지내는 것인지, 잘 참아내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시면 좋겠지요. 빠르고 영특한 또는 인정 욕구가 높은 아이일수록 가급적 여건에 맞춰 순종적으로 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아이일 뿐, 감정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 이 점을 꼭 기억하셔서 어떤 아이들이든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여건을 꼭 조성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가정에서는 잠자기 전에 따스한 불빛 등으로 아득한 느낌을 만들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잠들기 전 ‘사랑한다’는 표현과 ‘오늘 수고 했다’는 표현을 꼭 건네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랑도 가랑비 옷 젖듯 좋은 관계 속에 어릴수록 충분한 표현 속에 아이의 자존감의 키도 훌쩍 커갈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서의 분위기와 표현등은 하루를 마무리 하고, 내일을 새롭게 맞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기분 좋게 잠드는 아이들은 편안한 잠을 자는 동안, 뇌 속에 여러 가지 좋은 기억 등을 정리하고 저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아이에게 중요한 시간입니다.
스트레스는 당장에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 우연하게 발현이 돼기도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크고 작은 아이가 보이는 모습에 관찰이 어려우시다면, 적어도 잠자리에서라도 충분히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어떨까요?
*칼럼니스트 탁윤희는 상담심리전문가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 중독심리전문가, 인터넷중독 MBTI 및 학습 진로 전문가 자격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원, 한국심리학습연구소책임연구원, (사)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주)기아자동차, (주)허그맘 아동청소년심리센터, (주)서울상담심리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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