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건강지킴이, 장내세균 이야기
내 몸의 건강지킴이, 장내세균 이야기
  • 칼럼니스트 남기선
  • 승인 2016.04.0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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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에 대한 오해는 금물! 착한 미생물과의 조화로운 만남

[연재] 아이를 살리는 밥상 멘토링


우리는 세균을 없애려고 손도 자주 씻고, 양치도 열심히 합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서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당 캐릭터로 ‘세균맨’이 종종 나오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모든 세균을 유해균으로 취급한다면, 60조에 이르는 나의 세포 수보다도 우리 몸에 더 많이 살고 있는 세균들이 억울해할 것 같아요. 장내세균은 단순히 우리 몸에 다녀가는 손님이 아니라, 건강에 절대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물집단을 인체의 또 다른 ‘장기’, 즉 신체기관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거든요.


건강한 사람의 십이지장은 거의 무균 상태에 가깝죠. 공장, 회장으로 갈수록 세균이 많아지고 대장에는 미생물이 영구적으로 서식하고 있어요. 출생 전 태아는 무균 상태로 성장하지만 출생과 함께 단순한 균종이 서식하기 시작하고 생후 18개월~36개월 정도가 되면 어른과 유사한 장내 균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돼요. 장내세균의 종류는 100종 이상으로 아주 다양한데, 인체에 유익한 정도에 따라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으로 분류합니다.


유익균의 대표가 바로 우리가 많이 들어본 유산균과 비피더스균이에요. 장내 가장 많은 중간균은 장내 균종이나 숙주(인체)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유익균 또는 유해균으로 그 성질이 변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요. 그러나 단백질을 분해, 부패시키고 염증을 유발하거나 다양한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웰치균, 포도상구균, 녹농균은 유해균, 바로 ‘세균맨’들인 거죠.


ⓒ 베이비뉴스
ⓒ 베이비뉴스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과 같이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 미생물을 총칭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고 합니다. 이들은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돕고, 변비와 설사를 예방해 장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타민이나 아미노산, 기능성 물질을 생성하는 등 건강을 지키는 도우미에요. 또한 최근에는 면역조절과 관련된 연구와 치료 효과도 속속 밝혀지고 있죠. 병원균을 물리치는 것, 독성물질 생성을 억제 또는 분해하는 것, 소화관 벽을 강화하여 염증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등이 보고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중이염이나 방광염 등에 직접 유산균을 살포하는 치료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요.


유산균이라고 해도 장내 환경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서 장내 균등하게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월한 집단이 있습니다. 세균의 장형(type)은 무엇보다 식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요. 즉 유산균도 사람처럼 음식을 먹어야 살 수 있는데 균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 다른 것이지요. 예를 들어 동물성식품을 많이 먹는 지역과 식물성식품을 많이 먹는 지역의 장내 세균의 장형이 달라요. 육류와 포화지방 섭취가 많은 사람의 장에는 박테로이드균(bacteroides)이 우세하고 이와 함께 비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에는 김치, 된장, 청국장 등 식물성 발효식품에서 유래된 균이 많을 것인데, 이런 유산균은 산성에 강해 90% 가까이 살아서 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요.


이에 내 몸에 좋은 균을 살게 하려면 무엇보다 좋은 먹이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장을 돕는 영양원으로서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고 해요. 바로 난소화성 성분인 이눌린, 프락토올리고당, 락툴로오스 등의 식이섬유소가 해당되지요. 채소나 과일, 콩, 통곡식 등 식물성식품을 먹으면 프리바이오틱스를 공급하는 것이고,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장을 돕고 장내 균종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는 거예요.


한편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하는 식물성식품에 함유된 폴리페놀(다양한 기능성을 갖는 식물성화합물질의 일종)도 제 기능을 하려면 체내에서 부분적으로 대사되어야 하는데 이를 섭취하는 사람의 장내 균종에 따라 대사 여부와 그 정도에 큰 차이가 있어요. 과거에(또는 한의학에서) ‘체질’에 따라 특정 식품이나 약물의 효과가 다르다고 설명하는 것도 부분적으로는 개인별 장내 균종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 장내세균의 음식이 되고 장내 균종을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악당 세균맨을 물리치고 착한 미생물집단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 오늘 차리는 식탁에서 찾으실 수 있답니다.



*칼럼니스트 남기선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영양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과 연구교수 역임 후 현재 (주)풀무원 식생활연구실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저염밥상>, <맛있는 다이어트>, <똑똑한 장바구니>, <아이를 살리는 음식 아이를 해치는 음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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