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서울 신촌의 거리에는 노란 배가 띄워졌고,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인근 잔디밭에는 304켤레의 운동화가 놓였다.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목숨을 잃은 지 2년, 전국 곳곳에서는 그날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신촌 명물길에서는 거리에 꽃과 배, 메시지를 남겨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위로하고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프로젝트 ‘꽃 피워주세요. 그 봄을’이 10일부터 진행 중이다. 행사가 마련된 길(꿈꾸는 청년가게,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 앞)에는 노란 종이배와 꽃이 놓였다.
프로젝트는 16일까지 열린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를 추모하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꽃을 가져와도 되고, 현장에 마련된 종이배에 메시지를 적어 남겨도 된다.
메시지는 행사를 주관한 프로젝트 모임 피플액트랩이 모아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피플액트랩 측은 “저희가 전해드릴 메시지들이 너무나 따뜻하고 많아서 다행”이라며 “꽃들과 함께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인근 잔디밭에는 304켤레의 운동화가 희생자들의 이름과 함께 나란히 놓였다. 세종시세월호참사2주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대책위는 조치원역 주변도 추모의 거리로 조성해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2주기를 맞아 합동분향소가 다시 마련된 지역도 있다. 대전역 서광장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정문 앞, 경기 광명시 철산동 2001아울렛매장 앞, 전남도청 윤선도홀,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 등에는 전국 곳곳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4월 16일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제가 대규모로 열린다. 안산에서는 합동분향소부터 단원고를 지나 화랑유원지 대공연장까지 걷는 ‘416걷기’가 2시에 시작된다. 걷기를 마친 뒤에는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오후 4시부터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서울에서는 유가족 분향소가 마련된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열린다. 2~6시는 노래와 글이 함께하는 세월호 버스킹이 열리고, 저녁 6시 20분부터 30분 동안은 세월호 다큐멘터리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이 상영된다. 저녁 7시에는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문화제가 시작된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추모 행사 외에 지자체가 추모 행사를 여는 곳도 있다. 인천시는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16일 개관한다. 추모관에는 일반인 희생자 45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노란 리본으로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리본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노란 리본 공작소에 방문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4월 들어 리본을 찾는 사람이 많아 리본을 만드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방문한 김에 일손을 보태도 좋겠다.
추모와 후원을 동시에 하고 싶다면 사이트 ‘노란 리본의 기적’을 방문하자. 이곳에서 세월호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배지와 팔찌 등을 사면, 그 돈은 다시 물품을 제작하는 데 쓰이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에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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