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제주 여행
나뭇잎이 초록빛깔을 뽐내는 계절이 되니 제주 녹차밭이 떠오르네요. 지난 4월, 2016년 햇차 수확을 막 시작한 제주 녹차는 이맘 때 유독 푸르고 싱그러우니까요.
요즘은 제주 녹차가 참 유명해서 모르는 분들이 없을거에요. 그런데 저는 제주도에 살기 전까지 제주 녹차가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답니다. 지금은 제주 녹차를 이용해서 화장품을 만들기도 하고, 음료수, 팥빙수, 아이스크림, 빵 등 다양한 먹을거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의 유명한 녹차밭 두 곳을 소개할까 해요. 첫 번째는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서광다원입니다. 서광다원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 중인데, 오설록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드넓은 녹차밭과 함께 오설록 티뮤지엄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오설록 티뮤지엄은 차의 역사와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오설록 티뮤지엄이 더 좋은 이유는 바로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 롤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어서인데요.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 녹차 아이스크림은 참 잊기 힘든 맛이랍니다. 오설록 까페에서는 녹차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제주도 한라봉을 이용한 음료 등 다양한 마실거리와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설록 티뮤지엄 옆으로는 제주의 돌담을 그대로 닮은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입니다. 굳이 제주도까지 와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갈 필요가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꼭 화장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아이와 방문하기 좋은 곳이에요.
오직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도 있고, 음료와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까페가 마련되어 있어 오설록에서 간식을 먹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먹어보아도 좋겠네요. 또, 매장 한 쪽에 마련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좋습니다. 비누 만들기 키트는 15,0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비누 3개를 만들 수 있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다희연이라는 녹차밭입니다. 제주도 동쪽을 여행 중이시라면 다희연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겠네요.
서광다원이 오설록 티뮤지엄이라는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다면 다희연의 자랑거리는 바로 동굴까페입니다. 동굴까페라고 해서 음침하고 으스스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답니다. 아주 분위기 있는 곳이니까요. 이 동굴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녹차밭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천연 동굴입니다.
햇볕이 따가운 날, 다른 곳을 여행하다가 천연 동굴이 주는 시원함을 느끼며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면 좋습니다. 동굴까페에서는 녹차 아이스크림 외에도 와플이나 커피 등 다양한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굴까페에서 간단한 요기를 마쳤다면 밖으로 나와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을 걸어 봐도 좋겠네요. 또, 차 문화관도 있고 짚라인, 녹차 족욕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습니다.
제주도로 여행 온다면, 제주도 녹차밭을 잊지 말고 일정에 넣어보세요.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푸른 녹차의 향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 칼럼니스트 이민정은 초등학교 교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본래 육지 사람이었으나 우연히 기회가 닿아 4년째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도여행>과 <두 번째 제주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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