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은 내가 만들어야 찾아와요"
"인생의 봄은 내가 만들어야 찾아와요"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8.05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교보생명 황미영 상무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여성상위시대’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때가 도래했다.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 여성 대통령의 탄생 등 단편적인 면만 생각하면 그럴 듯한 말이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 출산과 동시에 커리어를 접게 되는 여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전히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많은 요즘, 이러한 세태에 비전을 제시해줄 인물을 만났다. 지난 2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만난 교보생명 제1호 FP 출신 황미영 상무는 ‘경력단절여성’이라 불리는 30~40대 여성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결혼 후 10년 간의 전업주부 생활을 접고 32세의 나이에 보험 설계사(FP)에 도전, 현재 교보생명 제1호 FP 출신 여성 상무라는 자리까지 오르며 열정적인 인생을 살아왔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위치로 시작한 사회생활 이야기와 'FP'란 직업의 매력에 대해 황미영 상무를 통해 들어봤다.

교보생명 황미영 상무. 표현민 기자 ⓒ 베이비뉴스
교보생명 황미영 상무. 표현민 기자 ⓒ 베이비뉴스

◇ 주부에서 임원이 되기까지

“결혼한 여자가 사회생활 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죠. 저는 결혼을 조금 일찍 해 아이 셋을 낳고도 직장생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세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 생활을 하면서도 황미영 상무는 누구보다 사회생활에 대한 목마름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1992년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아이 셋 부양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황 상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똑똑한 아이들을 제대로 뒷바라지하기 위해 교보생명 FP의 길로 들어선 것.

그녀는 90년대 초반의 사회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FP란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에게 사무직이 제대로 열려있지 않다보니 영업직을 가야했어요. 화장품, 카드, 책 판매 등 여러 가지 직업군이 있었지만 그 많은 영업직에서 ‘사’자가 들어간 전문직은 ‘보험 설계사’로 불렸던 FP 뿐이었어요. 시험 합격을 해야 근무를 할 수 있었으니 전문직이기도 했죠.”

세상에 쉬운 일은 없었다. 보험 판매 초기에는 FP를 전문가로 대하지 않는 분위기, 여자로서 겪는 희롱 등의 이유로 속이 상할 때도 많았다고. 하지만 이 또한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쌓이며 보람도 생기기 시작했다.

“1년 차에 접어들 때쯤 동네 고객 한 분이 갑자기 저에게 보험을 들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한결같이 똑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가입을 한다고 하셨어요. 내가 이렇게 꾸준한 모습을 보이니 나를 알아주는구나 하는 마음에 정말 기뻤죠.”

황 상무에게 일의 자부심을 심어줬던 이 고객은 안타깝게 2년 후 암에 걸렸다. 하지만 이때 든 보험으로 정상적인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금도 황 상무를 볼 때마다 “우리 집안, 내 생명의 은인은 바로 너다”라고 말한다고. 그녀는 이런 고객들로 인해 진정으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가 외향적인 마당발이어서 꾸준히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마음으로 계단을 쌓아가듯 고객을 만났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를 다니려면 성격도 외향적이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곤 해요. 그런데 보험은 오랜 기간 돈을 주고받는 일이에요. 외향적인 성격으로 순간 좋은 느낌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힘들어요. 고객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황 상무의 영업 전략은 바로 정직과 성실함이다. 90년대 초반에는 보험 보장 내용을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설계사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FP시절 남들과 다른 서비스로, 누구보다 힘겨운 노력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쌓았다.

이후 입사 2년만인 1994년, 지점장 승진이라는 열매를 맛봤다. 그녀는 “지점장이 된 후 내 FP시절을 생각하며 그들 입장으로 관점을 바꿨죠. 때로는 FP가 고객을 만나러 갈 때 동행도 해줬어요. 팀원들이 어떻게 상품을 팔 수 있을지 고민을 했더니 실적도 좋아지더군요”라고 말했다.

황 상무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5년 ‘여성 1호 지원단장’, 2010년 ‘FP 출신 여성 1호 임원보‘, 2013년 ‘FP 출신 여성 1호 상무’가 되며 교보생명 임직원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찍었다.

◇ “가정을 위해 일해요”

황미영 상무가 밝힌 워킹맘의 성공적인 일·가정 양립 조건은 ‘짧지만 굵게’ 아이들과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제가 일을 하는 이유는 가정을 잘 꾸리기 위해서죠. 그래서 제 스스로 세운 원칙이 있어요. 그때 출근시간이 9시 30분이었는데 항상 1시간 일찍 출근했어요. 그리고 업무시간에는 일반 직장인처럼 오로지 일에만 집중하다가 퇴근 시간인 6시 이후에는 고객이 부른다 해도 방문하지 않았어요.”

많은 워킹맘이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보다는 어질러진 집안 풍경에 잔소리를 하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것에 집중했다.

“난장판이 된 집 한가운데에서 아이들과 앉아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했어요. 그렇게 아이들이 30분 정도 자기 이야길 하면 낮에 부족했던 부분이 해소가 되죠.”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후에는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방 청소며 숙제를 아이마다 정해주고 각자 볼일을 볼 수 있게끔 분위기를 잡았다.

“지금도 아이 셋 모두 자기 할 일을 잘해요. 이런 습관은 엄마가 대신 해준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1인자의 길, 퀸 FP에 도전해 보세요”

“교보생명은 최고의 회사라고 생각해요. 성별, 학력, 출신지 구분 안 하고 실력만 있고 능력만 있으면 임원까지 갈 수 있어요.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리 이런저런 계열사와 엮이지 않고 오로지 보험 외길만 걸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황 상무는 자신의 예를 들며 교보생명을 비전이 있는 회사라고 밝혔다. 능력을 최우선으로 대우하는 사내 분위기 뿐만은 아니다. 장기간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회사의 특성상 긴 생명이 필수적인데, 교보생명은 벌써 창립 60주년을 문턱에 두고 있을 정도로 보험 외길을 걷고 있는 탄탄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황 상무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한 ‘퀸 FP’는 교보생명이 야심차게 준비한 30~40대 여성으로 이뤄진 전문 FP다. 갈수록 전문화가 돼 가는 금융상품을 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본사가 직접 전문여성조직을 만드는 데 뛰어들었다.

“일반 FP는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성과를 내야 하지만 퀸FP는 평생든든 과정, 보장컨설팅 과정, 재무설계 과정 등 11단계 교육 프로그램을 2년에 걸쳐 배우게 되죠. 2년동안 교육비훈련비로 ‘서비스 성과수수료’도 지원받게 됩니다. 기본적인 베이스가 있기에 초반에 영업성과가 약하더라도 일하기 수월한 점이 있죠.”

황 상무는 퀸 FP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영업에 대한 압박감도 없다고 소개했다. 교육 3개월 때부터 회사의 기존 고객 DB가 주어져 미리 고객 관리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 4개월 차부터는 기존 고객을 만나며 가입된 보험상품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자연스레 새로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고.

교보생명이 야심차게 준비한 퀸 FP는 다음달 8일 직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설명회가 열리는 제229회 맘스클래스는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 본사에서 오전 11시에 개최되며, 참가신청은 맘스클래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황 상무는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 1인자가 되라고 조언했다.

“이런 일 저런 일에 못 한다는 생각 말고 한 번 도전 해 보세요. 내게 맞는 직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서서히 내 몸에 맞춰가는 거죠. ‘나는 이런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해요. 남편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아이들이 장성하면 엄마만 소외됩니다. 나를 찾으세요. 계절의 봄은 시간이 가면 오지만 인생의 봄은 내가 만들지 않으면 오지 않아요.”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