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1일 밤 서울 상계동 주민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다. 수락산에서 난 산불 때문이다. 발화지점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불과 700여 미터 떨어진 곳. 창문에서도 불길이 뚜렷이 보일 정도였다. 밤샘 진화작업으로 2일 오전 9시 현재 큰불은 잡혔지만, 축구장 다섯 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불과 한 달 전에도 큰 산불이 났다. 5월 6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와 경북 지역에 난 큰 산불로, 1103㏊가 불에 타고 120억 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택가까지 번진 불길 때문에 강원도 강릉에서만 40여 가구 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재난·재해. 평소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평소에 대피요령을 익혀두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
◇ 불씨 옮겨 붙지 않도록 물 뿌리고 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
우리 집 가까운 곳에서 산불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국민안전처는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을 통해 각종 재난상황에 대한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산불이 주택가로 확산될 때는 먼저 ▲불씨가 집, 창고 등 시설물로 옮겨 붙지 못하도록 집 주위에 물을 뿌려주고 ▲문과 창문을 닫고 폭발성과 인화성이 높은 가스통, 휘발성 가연물질 등은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산불이 발생한 산과 연접ㆍ연결된 민가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주민대피령이 발령되면 공무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대피해야 하고, 이때는 ▲산에서 멀리 떨어진 논, 밭, 학교, 공터,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또한 ▲혹시 대피하지 않은 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옆집을 확인하고 위험상황을 알려줘야 하고, 대피한 뒤에도 ▲재난방송 등 산불상황을 알리는 사항에 집중해 들어야 한다.
만약 산불이 계속 번져서 위험에 처했을 때는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번지게 되므로 바람 방향을 감안하여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이 지나간 타버린 장소, 낮은 장소, 도로, 바위 뒤 등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최악의 경우 대피할 시간이 없을 때는 낮은 지역을 찾아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을 긁어낸 후 얼굴 등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 가족과 비상대피장소 미리 공유하고 가족 수대로 '비상용 백' 준비해 둬야
비상대피에 대해서도 가정에서 미리 준비해둬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대피장소를 결정하는 것. 대책본부에서 지정한 대피소와 친척집 등 두 곳을 정해서, ‘만약 우리 가족이 헤어지면 어디 어디에서 만나자’하고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다.
평소에 가족들을 위한 비상용 백(Go Bag)을 준비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대피 시에 필요한 물품들을 배낭이나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처럼 튼튼하고 휴대가 편리한 가방에 넣어두는 것이다. 가능하면 가족 수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방에 넣어둘 준비물은 ▲비상식량 ▲음료수(물) ▲손전등 ▲건전지 ▲성냥 ▲라이터 ▲휴대용라디오 ▲비상의류 ▲속옷 ▲병따개 ▲화장지 ▲수건 ▲구급용품 ▲귀중품(현금, 보험증서 등) ▲안경 ▲생리용품 ▲종이기저귀 ▲호루라기 ▲여분의 휴대전화 배터리 등이다.
귀중품과 중요한 서류는 방수가 되는 비닐 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여분의 자동차 키와 집 열쇠 세트, 편안한 신발, 가벼운 우비, 얇은 담요, 보온력이 좋은 옷을 챙겨두는 것도 좋다. 가족 연락처, 행동요령, 지도 등이 있는 재해지도 또는 수첩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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