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로 버스 타기는 꿈도 못 꿔요"
"유모차로 버스 타기는 꿈도 못 꿔요"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10.2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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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모차는 가고 싶다' 걷기대회에서 만난 가족들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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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10월 셋째주 주말. 유모차를 이끈 엄마·아빠들이 서울시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축구장에 모였다. 21일 열린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온 가족들이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은 올해로 5회째. 유모차를 이용하는 영유아와 부모가 마음 놓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영유아 보행권 인식 전환과 사회적 인프라 개선을 위해 베이비뉴스가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이날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들은 아이와 함께 오전 11시부터 30여 분간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부터 축구장까지 대략 1.2km의 산책로를 걷는 ‘뽀로로와 함께하는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여했다. 기자가 함께 걸으며 만난 세 가족을 소개한다.

 

‘뽀로로와 함께하는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여한 윤민영 씨 가족.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뽀로로와 함께하는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여한 윤민영 씨 가족.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유모차 끌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너무 힘들어요"

 

남색 웨건형 유모차가 눈에 눈에 들어왔다. 넓은 유모차 안에는 돗자리, 과자, 음료, 기저귀 등 많은 유아용품들이 가득 차 있었다. 유모차 서포터즈로 행진에 참여한 윤민영 씨는 사랑스러운 아이 셋(김나경·김해찬·김효주)과 행진에 참여했다. 윤민영 씨는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에 네 번째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에 네 번째 참여하고 있어요. 올해도 네이버 포스트를 보고 신청을 했어요. 아이가 셋이라 대중교통 이용은 어렵고 자가용을 타고 왔는데, 오늘 날씨도 참 좋고 아이들이랑 같이 또 올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도 체험하면서 즐거워하니까 올해도 기분이 좋아요.”

이어 윤민영 씨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여전히 불편한 사회지만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너무 힘들어요. 지하철의 경우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가 여럿 있는데 그때마다 계단을 이용해야 하니까 불편함이 있고, 보도블록의 경우도 포장이 되지 않은 구간은 다니기 힘들어요. 현재 국가적으로도 출산에 대한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이러한 가족 단위의 행사가 꾸준하게 큰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됐으면 좋겠어요.”

 

 씨 가족.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씨 가족.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유모차 타는 아이들에게도 양보해주세요"

아이들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은 바로 형제·남매·자매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에는 다자녀 가족이 많이 찾아왔다. 그중에 기자 눈에 쏙 들어온 가족이 있었다. 바로 경기 수원시에서 온 손연주(30) 씨와 장은서(6)·장다은(3)·장하랑(4개월) 어린이와 외할아버지 손광선 씨 가족이다. 손연주 씨는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에 처음 참여한다고 말했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에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어요.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했을 때는 수원에 살아서 그런지 거리가 멀어서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행사를 개최해서 결심하고 오게 됐어요. 아이 아빠가 일 때문에 같이 오지 못해 아이 외할아버지가 대신 같이 와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손 씨는 “엄마들을 대변하는 행사인 것 같아요.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 좋아요”라며, 이번 ‘유모차는 가고 싶다’ 행사를 통해 기대하고 희망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타는 아이도 노약자나 마찬가지인데, 노인분들만 노약자가 아니라 아이들도 노약자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양보해주는 인식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21일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뽀로로와 함께하는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여한 김서진 씨 가족.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21일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뽀로로와 함께하는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여한 김서진 씨 가족.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앞으로도 유모차 보행권 위해 꾸준히 행사 열었으면"

 

두 아이(정다인·정지안)와 아이들의 외할머니 장숭월 씨와 함께 참여한 김서진 씨 가족 역시 즐거운 나들이를 나왔다. 김서진 씨는 행사가 열린 서울어린이대공원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서 좋은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게 됐어요. 아무래도 집 앞에서 열리는 행사라 부담 없이 아침에 아이들 준비시키고 천천히 걸어왔어요. 캠페인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김 씨는 평소 유모차를 끌고 외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밝히며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행사를 가게 되면 (계단 앞에서) 유모차를 들어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없으면 코엑스 행사장에 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특히 버스는 생각도 못하고 꿈도 못 꿔요. 이러한 캠페인은 취지가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유모차 보행권을 위해 꾸준히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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