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첫째는 백일 한달 전부터 뭐든지 엄마표로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고 또하고... 엄마표 백일상 후기를 밤새 정독하며 백일상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구입했었다.
떡수반, 케익돔, 포토 현수막, 풍선장식, 공단 천, 파티 접시, 우드레터 등등.. 보기에는 얼마 안되는 것 같았는데 하나하나 구입하니 뭐가 이리 다 비싼지. 케익돔도 몇만원, 포토 현수막도 몇만원, 3단트레이도 몇만원. 작은 소품까지 다 구입했더니 20만 원 가까이 들었다.
평소에 쓸데도 없는 용품들을 사느라 20만 원을 낭비하다니. 그래도 그때는 엄마표로 해줬다는 생각에 뿌듯했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그런 파티 용품을 쓸데도 없고, 다 짐이 되버렸다.
둘째 백일잔치는 아예 엄마표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냥 식구들끼리 모여서 밥이나 먹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잠이 안오는 어느날 우연히 백일상 검색을 하다가 백일상 대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전에도 백일상 대여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금액이 굉장히 비싼줄 알고 있었다. 왠지 전문가가 투입된다는 편견? 예전에 티비에서 전문가가 출장을 와서 백일상 차려주는 것을 봤기 때문인지 비싸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검색해보니 3~5만 원이면 아주 훌륭한 백일상을 차릴 수 있었다. (물론 과일, 떡 같은 음식은 제외이다.) 현수막, 각 종 접시, 아기 의상 등등 나는 음식만 준비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런 편한 것을 첫째 때는 그 모든 것을 검색하느라 며칠 사느라 며칠 차리는데 며칠….
거기에 나는 업체에서 하는 이벤트에 참여해서 백일상을 택배비만 내고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다. 역시 요즘은 아는 것이 힘이다. 백일 이틀 전에 커다란 상자가 도착했다.
백일상에 필요한 소품과 아기 의상 두벌, 범보의자, 천사날개까지 거기에 첫째때 사용했던 케익돔, 3단트레이까지 놓으니 아주 훌륭한 백일상이 10분만에 완성됐다.
대여업체에서 대여해준 나무글자는 BABY 4글자. 큰아이 이름은 JIAN 둘째 이름은 AIN. 이런 우연이. 나무글자도 재활용 할 수 있었다.
단돈 만원으로 차려준 우리 둘째 백일상. 첫째때보다 조잡하지 않고 더 예쁘게 잘 차려진 것 같아서 나름 뿌듯했다.
둘째다 보니 첫째가 입던 옷만을 물려받아 마땅한 옷도 없었는데 천사날개, 드레스까지 대여가 되니 옷걱정도 안해도 되고 너무 편했다.
백일상을 차리는데 덜 들인 힘을 음식 만드는데 더 투자했다. 둘째는 시댁에서 백일상을 차려서 아버님, 어머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훨씬 편하게 백일상을 차릴 수 있었다.
식구들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백일을 치르니 식당에서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보다 훨씬 뜻깊고 보람도 있었다. 나중에 둘째가 사진을 봐도 왜 언니랑 차별했냐는 소리는 안나오도록 예쁘게 차려준 백일상. 큰 일을 치른 것 같아서 뿌듯하다.
*호야&축복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요즘은 대여상품들도 많고 엄마들도 실속있게 하더라구요.
전 삼신상만 해주었지만, 하든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