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된 아기가 한 생명을 구했다

건국대병원, 4개월 뇌사 영아 심장 11개월 아기에게 이식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생후 11개월 된 영아의 생명을 살렸다.

건국대병원은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팀이 "지난달 뇌사상태에 빠진 4개월 된 영아의 심장을 11개월 된 영아에게 5시간에 걸쳐 이식하는 수술을 집도했다"며 "현재 심장을 이식수술을 한 아기 환자는 건강을 회복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26일 밝혔다.

서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에 심장을 이식 받은 아기는 생후 100일 무렵 심한 설사로 치료를 받던 중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확장성 심근염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져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는데,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살아날 수 있게 됐다.

서 교수는 “영아의 심장이식수술은 정밀성이 요구돼 어려웠지만 다행히 이식된 심장이 새 몸에 잘 적응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소자 심장이식 분야가 한 걸음 더 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 생명이 또 다른 어린 생명을 구했네”, “평생 살아도 좋은 일 한 번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넌 가장 위대한 일을 했구나”,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편히 쉬렴”, “이식 받은 아이가 평생 건강했으면” 등의 훈훈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2008년에도 100일 된 영아에게 4살 뇌사 환자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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