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사람의 생애를 결정짓는 작은 나무"
"놀이는 사람의 생애를 결정짓는 작은 나무"
  • 칼럼니스트 박정자
  • 승인 2018.05.18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부모, 현명한 부모] 놀면서 배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가족도, 내 아이도, 부모인 나 자신도 누구나 행복에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놀이입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우리는 놀이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을 보게 됩니다.

유아는 ‘놀면서 배운다’라는 말이 있듯이 유아들에게 있어 놀이는 삶 자체이고 즐거움이며, 놀이를 통해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이 촉진됩니다. 어린 영아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여러 가지 놀이 활동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 생활의 전부가 놀이의 연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유아들의 놀이를 무의미한 시간 보내기로 간주한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유아들의 놀이가 모든 영역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활동으로 보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이는 외적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활동으로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놀이의 장점을 본다면, 놀이는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수단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역할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공감능력을 기르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언어발달을 촉진하고 구르고 뛰면서 신체감각과 평형능력을 기르며 주변 환경을 탐색하며 인지발달을 이루게 됩니다.

또한 놀이를 통해 아동의 문제행동을 치료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놀이로써 자신의 긴장, 갈등, 좌절 등을 표현할 기회를 주고 그 표현을 받아주는 놀이치료(play therapy)기법으로 보통 10세 이하의 아동의 문제행동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성적학대, 사건이나 사고, 부모의 이혼이나 죽음 등과 같이 외상 경험을 한 아동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전승돼 온 전통놀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네타기, 연날리기, 널뛰기, 윷놀이, 쥐불놀이, 줄넘기놀이, 숨바꼭질, 공기놀이, 사방치기, 자치기 등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관, 역사성, 물리적·지리적 조건들이 포함돼 이뤄진 민속놀이입니다. 아기 전통놀이인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잼잼, 고네고네, 불무불무 등은 현재에도 이어져오는 놀이이며 신체기능 발달을 촉진시켜주는 동작훈련 프로그램으로서의 의의도 큽니다.

놀이는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수단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베이비뉴스
놀이는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수단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베이비뉴스

오늘날 유아의 놀이 세계는 텔레비전,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많이 이전되고 놀이시간과 공간의 부족, 놀이 친구와의 부재 등 놀이의 성립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과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부모와의 놀이 기회가 많이 적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놀이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최초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놀이를 함께 하면 부모자녀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유대감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놀면서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이 이해받는다고 느끼게 되면 가정에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아의 ‘만병통치약’과 같은 놀이를 촉진하기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첫째, 짧은 시간이라도 같이 노는 시간을 할애하도록 해야 합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잠깐이라도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질적으로 우수한 부모와의 짧은 놀이 시간이 지루한 오랜 시간보다 낫기 때문에 자녀에게 소중한 기회와 경험을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놀아준다’ 생각하지 말고 ‘함께 논다’는 개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선심 쓰듯이 놀아주지 말고 자녀의 눈높이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겨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 자녀 모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놀이시간을 무엇을 가르치려는 학습의 시간으로 접근하거나 부모 주도의 놀이보다는 자녀가 놀이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고기를 잡는 방법만 알려줄 뿐 고기는 아이가 직접 잡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결정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또래와 많이 어울려서 놀이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또래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공간 기회를 마련해줘서 자녀가 또래와 의사소통하는 방법,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 협동하는 방법 등 사회성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유아교육의 선구자인 프뢰벨은 그의 저서 「인간교육」(1826)에서 놀이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놀이는 선(善)의 모든 원천(源泉)이다. 피곤하고 지칠 때까지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는 어른이 되면 타인의 행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게 되며 자기 자신도 행복한 사람이 된다. 놀다가 피곤에 지쳐 곤히 잠드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 아이의 모습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놀이는 그 사람의 생애를 결정짓는 작은 나무와도 같다. 그 아이의 마음이 깨끗한가 아니면 오염되었는가, 온순한가 아니면 난폭한가, 성실한가 아니면 게으름뱅이인가는 모두 아동기 시절에 어떻게 보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칼럼니스트 박정자는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아동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여러 대학에서 영유아보육 관련 과목 강의를 하고 있다. 교사 및 원장을 역임하고, 서울시 보육교사 보수교육 강의,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조아 맞춤 컨설턴트 등 영유아 보육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영유아기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인성교육문화연구소에서 인성교육 교재개발 및 연구를 했으며 다수의 영유아교육 관련 책을 출간하는 한편 언론에 칼럼을 쓰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