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도전한 '5남매 아빠'… 초등생들에게 한 즉석공약은?
시의원 도전한 '5남매 아빠'… 초등생들에게 한 즉석공약은?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6.07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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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대구시의원 선거 달서구제1선거구 신창섭 후보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신 후보는 아빠 정치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아이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창섭
신 후보는 아빠 정치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아이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창섭

“5남매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6.13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의회의원 선거 달서구제1선거구(죽전동·장기동·용산1동·용산2동)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신창섭(39) 후보의 말이다. 현재 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정책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6년에는 우리마을교육나눔사업 유공으로 대구시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신 후보는 보육 정책으로 첫 아이부터 출산지원금 지원, 베이비박스 사업, 출산축하금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현재 다섯 명의 자녀(18세, 14세, 12세, 8세, 11개월)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아빠이기도 한 신 후보와 7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부모님도 그러셨지만 보통의 부모들은 자신들이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줘서, 우리 자식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괄시받지 않게 하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 많은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경쟁보다는 협동을, 물질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를, 편안한 개인보다 공동체가 회복된 사회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회를 물려주려 꿈이룸 교육문화 협동조합을 창업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기까지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일개 협동조합이 사회를 변화시키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한계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한계들을 극복하고 보다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제도권으로 진출하고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아빠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선거운동 기간 중 마을 공원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희 셋째 딸과 비슷한 나이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 말을 걸었습니다.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후보가 많지 않아서인지 야구를 하던 친구들이 한꺼번에 제 주변으로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아저씨 뭐하는 거예요?', '아저씨는 무슨 당이에요?', '아저씨 대통령 되고 싶어요?' 등 궁금한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세상 흘러가는 이야기를 해주듯 눈높이를 낮춰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혹시 아저씨가 당선되면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니?'라고 물어봤습니다. 제 물음에 그 많은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야구장 만들어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실 공원 한쪽에 초등학생들이 놀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야구장 시설을 갖추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야구시설을 유치하겠다고 공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 뒤로 마치 서동요가 연상되듯, 그 공원에 제가 선거운동을 가면 '기호 1번, 신창섭!' 하고 아이들이 선거운동을 해줍니다.”

Q. 다섯 아이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로서 현재 대구시의 출산·보육 관련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다른 지자체의 보육 관련 정책 중에 벤치마킹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아이 한 명을 출산하는 것에 있어 첫 아이와 다둥이가 차별돼서는 안 됩니다. 첫 아이부터 출산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의 출산 지원정책은, 셋째부터 해당되던 것이 그나마 현재는 둘째부터 지원됩니다. 하지만 아이 둘, 셋을 낳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출산장려금 50만 원을 받기 위해 셋째를 낳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출산장려 정책은 진짜 출산을 장려하려는 정책이 아니라 우리 지자체에서도 출산장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구시의 8개 구·군 중에서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곳은 인구 감소가 가장 많은 중구와 달성군 단 두 곳뿐입니다. 전국에서 출산지원정책이 가장 나쁜 대구에서, 저는 첫 아이부터 대구시가 우리 아이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느낄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베이비박스(신생아용품 등이 들어 있는 선물상자) 지급과 더불어 첫 아이부터 출산축하금을 지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직 출산지원정책이 없는 6개 구청과 논의해 대구시의 모든 기초단체에서도 출산지원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공유플랫폼과 지역화폐 적용해 '돌봄공유플랫폼' 도입할 것"

Q. 워킹맘을 위한 돌봄제도 현실화,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마을에서 창출 등을 이뤄내겠다고 공약하셨습니다. 대구시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워킹맘들이 가장 곤란할 때가 갑자기 야근을 해야 하거나 회식이 잡혀 아이를 맡기지 못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시댁 또는 친정이 있으면 그나마 아이를 급하게 맡길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가 형성돼 있던 예전에는 이웃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의 돌봄이 별도의 비용 없이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돌봄 역시 돈으로 사야 하는 상품이 돼버렸습니다.

이에 저는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플랫폼이라는 시스템과 지역 주민들이 재능을 나누는 ‘렛츠’라는 지역화폐 개념을 적용해 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 경우 가까운 이웃이 우리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를 만들려고 합니다. 돌봄공유플랫폼에는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이웃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돌봄이 필요한 엄마는 이 플랫폼을 통해 아이를 맡길 이웃을 정해 신청을 하면 해당 주민이 아이들을 보살펴줍니다. 서비스 이용에 대한 비용은 지역화폐 개념을 적용해 거래합니다.

생소한 개념과 새로운 기술이 접목돼 있어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당선이 되면 제 지역구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유의미한 사례를 만들고 이를 대구 전 지역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현재 대구시의 엄마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해결책을 준비하셨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현재 가장 중요한 현안은 바로 미세먼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막내 아이와 집 밖을 나가려 해도 미세먼지 걱정부터 합니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미세먼지 해결은 한 사람의 의원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연구하고 고민해서 방법을 만들겠습니다.”

Q. 신 후보님에게 ‘아빠정치’란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에게 ‘아빠정치’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들께서 당신들보다 편안한 삶을 살길 바라며 노동현장에서 피땀 흘리셨듯이 이제 저희 세대는 아이들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지기 위해 피땀 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첫째 딸이 이제 2~3년 뒤 청년이 됩니다. 청년이 될 자녀들을 생각하면 대구 청년들이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학자금 대출 등으로 부채에 힘들어 하는 청년들에게 심리상담과 재무설계, 회생절차 등을 지원하는 청년부채해결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아르바이트와 단기고용 청년들을 위한 청년노동인권조례를 제정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존 일터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상처받지 않는 일자리 정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정부패는 절대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기존 사회의 부작용과 악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를 물려주겠다고 정치에 나섰습니다. 이런 초심을 절대 잊지 않고 깨끗한 정치로 변화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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