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에게 가정을 돌려달라!" 아빠후보가 나섰다
"건설노동자에게 가정을 돌려달라!" 아빠후보가 나섰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8.06.0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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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부산시의원 선거 박원대 후보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부산 시의원 선거 남구제4선거구(문현 1·2·3·4동)에 출마한 민중당 박원대(만 39세) 후보와 네 살 된 아들. ⓒ박원대
부산 시의원 선거 남구제4선거구(문현 1·2·3·4동)에 출마한 민중당 박원대(만 39세) 후보와 네 살 된 아들. ⓒ박원대

6.13 지방선거 부산시의원 선거 남구제4선거구(문현 1·2·3·4동)에 출마한 민중당 박원대(만 39세) 후보는 8월이면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12년째 건설노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후보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 지부장으로 있다.

건설적폐 청산을 목표로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박 후보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접어들면서 네 살 된 아들 또래의 아이들과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을 유심히 보는 기회가 됐다. 박 후보는 “보육문제가 너무 개인에게 맡겨져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아이 키우는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좀 더 많은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아빠후보로서의 소감을 전했다. 

박 후보는 "건설노동자에게도 가정을 돌려줘야 한다"며, "하루 8시간 노동 보장, 일요일 유급휴일 보장 등을 담은 조례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7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박 후보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설현장은 다른 산업현장과 비교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장시간 노동, 열악한 복지환경, 상시적인 임금체납이 만연한 곳으로 재벌 건설회사의 비자금 창구로 쓰이기도 하는 등 많은 불법과 부조리가 판을 치는 곳입니다. 특히 특수고용노동자인 건설기계를 조종하는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어 사고가 나더라도 본인 책임이고, 임금이 체납돼도 제대로 받지 못해 가정 파탄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건설현장의 인·허가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한데, 수년 동안 부산시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매년 무시됐습니다. 이제는 건설적폐를 청산해 건설현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건설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직접 만들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아빠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본격적으로 선거에 접어들면서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줄었습니다. 아들 또래의 아이들이 지나가면 유심히 보게 되는데요,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가 느꼈을 무게감을 체감하게 됩니다. 보육문제가 너무 개인에게 맡겨져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아이 키우는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좀 더 많은 대책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무게를 짊어지고도 내색하지 않는 아내가 고맙기도 하더라고요.”

Q. 부산시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건설노동자 중에서도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가 많습니다. 건설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은 고사하고 주말조차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과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고요. 건설노동자들에게도 가정을 돌려줘야 합니다. 8시간 노동을 보장하고 관급공사에서부터 일요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해주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려 합니다.

건설현장을 불법과 부조리에서 감시할 수 있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건설현장 119를 만들 것입니다. 지역 곳곳에 진행되는 건설현장은 위험천만한 곳입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건설현장 통합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주말에 가끔 혼자 아이를 데리고 놀러 가기도 합니다. 평소에 잘 못 놀아주다 보니 주말에라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몰라 막상 밖에 데리고 나가도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아빠를 위한 보육학교(?)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현실화시켜보고 싶습니다.”

부산 시의원 선거 남구제4선거구(문현 1·2·3·4동)에 출마한 민중당 박원대 후보가 '건설적폐 청산'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원대
부산 시의원 선거 남구제4선거구(문현 1·2·3·4동)에 출마한 민중당 박원대 후보가 '건설적폐 청산'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원대

Q. 혹시 현행 부산시의 보육 관련 정책 중에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만하다고 평가하시는 것이나 다른 지자체의 정책 중에 벤치마킹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성남시의 산후조리원비 지원 사업을 부산도 시행했으면 합니다. 산후조리원비 지원으로 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공립보육시설을 확충하고, 현행법상 보육교사 한 명당 아동 수는 0세 3명, 1세 5명, 2세 7명, 3세 15명, 4세 이상 20명으로 돼 있는데, 2016년 정부에서는 ‘반별정원 탄력편성’ 지침을 마련해 1세 반은 1명, 2세 반은 2명, 3~4세 이상 반은 3명씩을 추가로 맡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보육교사 한 명이 너무 많은 아이를 돌보게 됐고, 보육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보육교사를 늘려 보육교사 한 명이 돌보는 아동의 수를 현실적으로 맞춰야 합니다.”

Q. 부산시 엄마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갖고 계신 해결책도 소개해주시죠.

“국공립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합니다. 저희 아이는 그나마 운 좋게 공립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주변의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데 유치원의 경우 국공립이 거의 없습니다. 국공립보육시설 확충이 시급합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공간이 부족합니다. 부산진구의 경우, 송상현광장이나 부산시민공원 등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남구는 대연동의 평화공원 외에는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미군의 세균무기 실험실이 있는 감만동의 미8부두에 생태공원을 조성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Q. 군소정당 후보로 출마를 하셨는데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게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지난 촛불혁명의 요구는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선거기간 내내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말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건설적폐와 싸워왔고 우리 당은 적폐를 청산할 가장 적임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건설적폐 청산을 지역에서부터 하겠다는 말에 많은 분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민중당이 생소하고 잘 몰라 지지하지 못할 수는 있습니다만 우리가 왜 출마했는지 진심을 아신다면 분명히 지지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의 진심을 최대한 많은 분께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중당은 그동안 정책제안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정책으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운동을 선거와 무관하게 지속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역주민과 노동자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나누고 이를 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항상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적폐청산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불필요한 특권은 폐지하고, 시의회 문턱을 낮추겠습니다.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시의원을 찾아갈 일이 많았는데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 관행이라는 명분의 특권을 없앨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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