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모유수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 칼럼니스트 정옥예
  • 승인 2012.08.16 1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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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정서 면에서 평생 아이에게 좋은 영향 끼칠 것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여름감기에 걸렸다. 말복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더니 여름 끝자락에 콜록콜록 목도 아프고 비몽사몽이다. 하지만 모든 엄마가 그렇듯 나는 큰아이의 반찬을 만들고 둘째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일어난다. 애 키우는 엄마는 아플 자격도 없다는 말 심히 공감하고 있다.

 

큰아이를 19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둘째 임신 사실을 알면서 단유를 했다.

 

올 초 둘째를 낳고 7개월째 완모 중이다. 임신했을 때는 임신해서 모유수유할 때는 모유수유 때문 병원 가서 안전한 약 처방받아 먹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왜 그리 약에 대해서는 찜찜한 마음이 드는지. 차라리 내가 조금 더 아프고 말자, 생각하며 쌍화탕 한 병 못 먹은 지 벌써 4년째 접어들었다.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나에게 말한다. 모유수유가 훨씬 편한 것 같다고. 분유수유하면 외출할 때 짐도 많고 젖병 씻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모유수유할걸 그랬다고.

 

부득이하게 분유수유를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지만 분유가 편하다고 일찌감치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도 많다.

 

모유수유가 외출시 편하고 아기 정서발달이나 건강에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엄마가 포기하는 것들 또한 많다. 위경련으로 진통보다 더한 고통 겪으며 응급실을 가도 수액 외에는 그 어떤 약 조차 먹을 수 없었고 젖몸살로 열이 40도를 넘나들고 가슴이 돌덩이처럼 뭉치고 걷기만 해도 아플 때는 모유수유를 포기하고도 싶었다. 분유수유하면 급할 때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지만 모유수유는 그럴 수 없다. (유축해서 먹일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는 직수만 했더니 젖병은 입에도 데지 않는다. 배고프면 먹겠지, 하고 젖병에 담아 먹여봤지만 전혀 먹지 않았다.)

 

이유식도 더 잘 안 먹는다. 엄마 젖 외에 다른 도구에 대한 이질감 때문인지 입에 젖 외에 다른 것이 들어오는 것을 굉장히 낯설어 한다. 엄마를 더 찾고 낮도 더 가려 엄마를 힘들게 한다. 단유할 때도 힘든 시간 겪어야하고 예쁜 옷 따위 못 입는다. 오로지 수유티.

 

나 같은 경우는 아이가 잘 때 젖 물고 자는 것이 습관이 돼서 지하철에서 아이가 찡찡대며 잠투정하기 시작하면 수유가리개를 하고 모유수유를 한다. 이러다가 지하철 수유녀로 인터넷에 뜨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도 많다. 밤새 푹 자지도 못한다. 신생아 때 분유보다 상대적으로 덜 포만감이 느껴지는 모유 탓에 수시로 젖을 찾는다. 그러던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밤에도 몇 번씩 깨서 젖을 찾고 물고 잔다. (아침이면 출근하는 남편, 33개월 큰아이 때문에 밤중수유 끊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

 

몸매도 망가진다. 지금은 수유중이라서 티가 안 나지만 첫째 단유 후에 거울을 보면 한숨이 나왔다. 가슴이 처진다고 수유 안하는 엄마들도 많다는데 19개월을 주야장천 모유수유를 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 하는 이유? 우스갯소리로 나는 얘기한다.

 

“분유 값 아끼려고요.”

 

그 돈 아껴 뭐한다고. (모유수유의 장점이야 전문가들의 글을 참고하면 될듯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난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지만 내가 조금 노력하면 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 태어나서 길어야 2년간만 해줄 수 있는. 그 2년 동안 내 자신을 포기하면 건강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에서 평생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믿는다.

 

엄마들 마다 극성(?)인 부분이 다르다. 어떤 엄마는 애들 먹거리에, 어떤 엄마는 애들 청결에, 어떤 엄마는 애들 교육에…. 난 그런 면에서 모유수유에 큰 의미를 둔다.

 

내 몸 아파도 약 한 알 먹을 수 없지만 내 영양분을 내 새끼한테 줄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하며 아이에게 젖을 물린다.

 

 

내 아이의 미소를 위하여. ^^ ⓒ정옥예
내 아이의 미소를 위하여. ^^ ⓒ정옥예

 

*호야&축복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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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x**** 2012-08-17 21:06:00
모유수유..
ㅎㅎ..정말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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