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격렬한'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모든 일에 '격렬한'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 칼럼니스트 김영훈
  • 승인 2019.10.04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D
[김영훈의 두뇌훈육] 선입견 버리고 아이의 행동에 진심으로 응답해야

Q. 우리 아이는 한번 울 때 정말 크게 웁니다. 웃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젖 한 번을 빨더라도 맹렬하게 빨아댑니다.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세차게 저항하고, 자신의 감정이 방해받는다고 느끼면 너무 강력하게 반응합니다. 격렬해도 너무 격렬한 아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아이. 이런 아이에게 집안은 언제나 모험과 탐구의 대상이다. ⓒ베이비뉴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아이. 이런 아이에게 집안은 언제나 모험과 탐구의 대상이다. ⓒ베이비뉴스

◇ 격렬하고 까다로운 아이, 부모의 태도가 아이 창의성 좌우한다 

A. 이런 아이들은 영리해서 젖이나 우유병을 빨면 영양분은 물론,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평균 서너 시간 간격으로 젖을 먹지만, 이런 아이들은 항상 젖을 먹겠다고 울음을 터트려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런 아이들은 소리나 변화에 민감하고, 쉽게 운다. 

이런 아이들은 아주 활동적이다. 손에 닿는 모든 것들을 탐구하고 실험해보려는 욕구가 강해 집에 있는 물건 하나도 그냥 두는 법이 없다. 그래서 걸음마를 시작하면 온 집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다니며 원하는 물건을 향해 돌진하고, 조금 전만 하더라도 관심 두던 것들을 금방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아이의 부모는 "우리 애는 한시도 내려놓을 수 없어요"라고 호소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의 가슴은 자신의 배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채워주는 위안거리다. 부모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종일 ’인간 노리개 젖꼭지‘가 되어야 한다. 

이런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따라 늘 다른 감정을 느낀다. 어떤 날에는 아이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며 잘 돌보다가도, 어떤 날은 아이의 끊임없는 요구에 기진맥진해지고, 혼란스럽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의 울음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다. '긴급한 요구'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아이, 큰 소리로 울고 걸신들린 듯 젖을 빨며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격렬하게 저항하는 아이의 모습에 부모는 지치기도 하지만 때로 뿌듯하기도 하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은 겁을 내며 쉽게 시도하지 않는 모험을 일삼기 때문에, 아주 높은 수준까지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충동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편도체 시스템. ⓒ김영훈
편도체 시스템. ⓒ김영훈

기질의 형성에는 이성의 뇌인 대뇌피질, 감정의 뇌인 변연계, 본능의 뇌인 뇌간까지 모두 관여한다. 이 중 변연계의 민감도가 큰 역할을 한다. 

편도체는 위험에 처했을 때 작동하는 뇌다. 그래서 편도체의 반응 정도에 따라 작은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자극이 강해도 반응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기질에 있어서도 좌뇌와 우뇌에 차이가 있는데, 규칙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는 긍정심과 연결된 좌측 전두엽이 발달하고, 두려움이 많고 예민한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과 연결된 우측 전두엽이 발달한다.

위에서 언급한 까다로운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과도한 행동이나 지나친 긴장은 격렬한 특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과도한 긴장 상태'라는 용어는 근육이 자주 심하게 긴장하거나,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행동할 조짐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까다로운 아이들의 근육과 마음은 거의 휴식을 모르고, 계속 긴장된 상태다. 하지만 이 긴장에 적절한 응답을 받은 아이들은 리더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 몹시 까다로웠으나 그 뒤에 현명하고 세심한 부모가 있었다. 반면 자라서 사회에 해를 끼친 많은 사람은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인정이나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즉,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나중에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출해버린 것이다. 

◇ 아이도 엄연한 '인간'… '존중하자' 

아이에게 존중을 담아 응답하자. 아주 어린 아이도 부모와 소통하고 싶어 한다. 아이의 울음에는 분노가 아닌 어떤 기대감이 깃들어 있다. 그 기대감은 부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도 ’사람‘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아이가 표현하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리기보다는 적절하게 응답하자. 

충분히 안아주고 젖을 먹이자. 부모는 따스한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알아보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 한다. 충분히 안아주고, 젖을 먹이며, 적절하게 응답해 주면 까다로운 아이는 스스로 이미 특별한 존재인 자신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 할 수 있는 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자. 유독 에너지가 많이 빠져나간 것 같은 날일수록 ’아기에게 중요한 것들을 준 날‘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면 생후 몇 달 동안 계속되는 긴장과 피로를 더욱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까다로운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에 쉽게 좌우된다. 만일 아이가 화를 막 분출하려고 할 때 부모가 오히려 ”괜찮아. 아무 문제 없어“라는 태도를 취하면 아이는 부모의 평화를 거울처럼 받아들여 금세 진정한다. 아이가 부모의 가르침을 거절하며 분노를 쏟아낸다면, 부모는 그저 조용히 들어주면 된다. 

선입견을 버려라. 전환점은 아이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일어난다. 우선, 아이가 버릇없이 자랄까 두려운 마음 때문에 방어적으로 아기를 대하던 태도부터 버려라. 아기가 부모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주의를 기울여라. 이러저러할 거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아이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자.

선입견과 앞선 우려를 버리고 우선 아이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자. ⓒ베이비뉴스
선입견과 앞선 우려를 버리고 우선 아이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자. ⓒ베이비뉴스

◇ 부모는 아이가 적절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육아팁‘을 따르자.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감정에 휩쓸리는 아이에게 좋은 방법들을 써먹는 것이다. 소음이나 빛 등과 같은 자극을 피하기, 좀 더 작은 소리로 말하기,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변화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등의 팁들을 사용하라.

균형을 찾아라. 개성을 단속하면 아이의 감정발달이 위축된다. 반면 감정과 성격적 특질을 그대로 방치 하면, 아이는 거칠고 자기 통제를 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욕구와 자신의 욕구를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호감가고 인정 많은 사람으로 클 수 있다. 또, 이런 아이에게 부모는 아이가 다른 사람을 휘두르지 않게끔, 인내심을 갖도록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의 성격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까다로운 아이의 성격을 바꾸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너는 예민하지만 배려심이 있는 아이야.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고, 세상을 더욱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야. 가끔 네 까다로운 성격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힘들게 만들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너를 함부로 생각하지 못 하돠록 도와줄게”라고 말해보자. 

아이에게 감정 표현하는 방법도 알려줘야 한다. 얼굴에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거나 감정의 기복을 줄이지 못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줄 수 없다. 부정적인 감정 표현과 기복을 줄이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도록 역할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보자.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