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늦게 크는 것 같을 때, '영유아 발달검사' 적기는?
아이가 늦게 크는 것 같을 때, '영유아 발달검사' 적기는?
  • 칼럼니스트 김승수
  • 승인 2019.11.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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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발달 문제 의심 든다면 너무 늦지 않게 검사 받아보세요

좀 일찍 트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조금 천천히 크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른들은 다 때가 되면 아이들은 알아서 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우리 아이가 또래 아이보다 발달이나 성장이 너무 늦는 것 같을 때 부모는 어쩔 수 없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영유아 발달검사를 알아보곤 하는데요, 이 검사는 언제, 어떤 상황에 받는 것이 좋을까요? 7개월, 2살, 5살 아이의 사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애가 좀 늦나…" 영유아 발달검사는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베이비뉴스
"애가 좀 늦나…" 영유아 발달검사는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베이비뉴스

Q. 7개월 아이입니다. 아직 앉지 못하고, 목도 가누지 못합니다.

A. 대부분의 부모님에게는 아이가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진 체중 증가와 같은 신체 성장이 주요 관심사입니다. 18~24개월이 되어서야 운동 발달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후 4개월 영유아 건강검진에는 발달항목이 없고,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발달 문제로 의심이 들어 병원을 방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입니다.

생후 만 4개월에 목 가누기가 어렵거나 소리에 대한 반응, 따라 보기, 웃음을 보이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발달에 대한 상담 및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7개월에 앉기, 잡기가 가능하지 않다면 역시 발달에 대한 정밀평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생후 12개월 영유아 건강검진에는 발달을 점검할 수 있는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를 빠지지 않고 챙겨야 합니다.

미숙아의 경우에는 교정 연령(분만 예정일로부터의 나이)을 기준으로 발달을 평가합니다. 재태 연령 32주 이상 미숙아는 대개 12개월 이후에는 수정하지 않고 평가하며, 재태 연령 30주 이하 미숙아는 교정 연령 3세까지 교정 연령을 고려하여 평가합니다.

Q. 2세 아이입니다. 표현할 줄 아는 단어 수가 10개 미만이고, 두 단어 조합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위 어르신들은 아이 아빠도 말이 늦었다며, 좀 더 기다리라고 하시는데 어떡할까요?

A. 언어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생후 10개월이 되어도 중복 옹알이를 하지 않는 경우 ▲생후 18개월에 손짓으로 가리키지 않는 경우 ▲2세에 표현하는 단어 수가 50개 미만이면서 두 단어 조합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발달의 적신호로 봐야 합니다. 생후 8개월~3세 소아의 13~18%는 말이 늦으며, 이중 약 50%는 4세에도 여전히 언어 사용에 어려움을 보인다고 합니다. 학령전기 소아의 5~8%는 말·언어장애가 있으며, 남아가 여아보다 약 2배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언어장애는 의사소통의 문제뿐 아니라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정서 및 행동 문제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언어장애를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습니다. 연속적인 발달평가는 예후 예측에 큰 역할을 합니다. 소아의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언어능력은 말·언어장애의 중요한 예측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Q. 5세 아이입니다. 유치원에서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부산스럽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놀이를 자주 방해하고 잘 어울리지도 못합니다.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는 소아 및 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신경 행동 장애로 학습, 삶의 질, 소아의 사회적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주의력 부족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주의가 쉽게 분산되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과다행동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지나치게 말이 많거나 안절부절못하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학령기 소아의 5~12%, 성인의 4% 정도에서 유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ADHD 증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ADHD 소아 환자 중 60~80%가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계속 나타나며, 40~60%는 성인이 되어도 증상이 지속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과다행동은 감소하지만 집중력 저하, 충동성 조절 부족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문제는 학업, 사회생활, 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므로 소아기에 ADHD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승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진료 분야는 소아신경학, 영유아발달클리닉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수면센터 연수를 다녀왔으며, 현재 대한소아신경학회 학술위원, 대한수면연구학회 학술위원, 미국수면학회 회원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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