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비영리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에 “여성 양육자들의 현실을 이해한다면 감히 발설할 수 없는 실언이자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6호' 발표식에 참석해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제 딸과 나이가 같으신데 제 딸과는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경력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무엇을 안 한다”고 발언한 것.
정치하는엄마들은 이에 9일 긴급논평을 내고 “경력단절이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며, 경력단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은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고 정녕 바라보고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홍 대표를 “소위 일류 대학과 굴지의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녔음에도 육아를 위해 회사를 그만둔 뒤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도전해야 했다”며 “경력단절 후 재취업의 험난함 속에서 전문자격증 취득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찬 당대표와 민주당은 이를 개인의 극복서사로 한정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녀 돌봄의 어려움으로 경력단절에 놓이거나 기로에 놓인 여성들에게 ‘당신은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냉소를 가감 없이 던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경력단절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고, 긴 세월 거대 양당으로 정치 기득권을 누려온 민주당은 정치적 책임이 매우 크다”고 말하면서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에 정치적 해법을 내놓을 것과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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