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공부 머리 찾기, 부모의 ‘관찰’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공부 머리 찾기, 부모의 ‘관찰’이 중요합니다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20.03.24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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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모든 아이는 공부 머리를 타고났습니다
아이들의 기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찰능력이 중요합니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기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찰능력이 중요합니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본래 타고난 기질을 안다는 것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원인과 심리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성격유형검사들이 주로 그런 부분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질과 성격에 따라 욕구하는 부분이 다르고, 욕구를 알면 대화에서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상대에게 더 잘 들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기질을 알면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내면의 기질이 욕구하는 호기심과 관심사의 방향을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부모교육을 할 때나 상담 등 학습 컨설팅을 할 때 기질 분석에 대한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공부에 있습니다. 부모교육의 잣대도 ‘우리 아이는 SKY 대학교에 들어갔다’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이 받는 질문이 “우리 아이는 공부 머리가 있나요?”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공부 머리는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은 공부 머리를 타고났습니다. 다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피부로 느끼는 등의 감각정보와 함께 책을 읽거나 경험하는 외부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알아야 그 아이의 공부 머리를 찾아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전부 다릅니다. 들쭉날쭉 법칙이 적용되는 겁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같은 곳을 방문해도 아이들이 보고 듣는 것은 다릅니다. 부모들이 원하는 것을 아이들은 보고 있지 않다는 것에 답답해하지 말고, 아이들의 관심사나 호기심의 방향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아이들의 공부 머리를 잘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순간 아이가 정보를 바라보는 관점과 받아들이는 방법을 놓치기 쉽습니다. 내가 볼 때 잘해 보이는 그 아이들은 그 아이들대로의 방법을 쓸 뿐입니다. 아이들과 온종일 같이 있어야 아이들을 잘 지도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욕구를 알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안다면 잠깐의 교육으로 잘 지도해 줄 수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공부를 잘해야 합니다. 이것은 학교 성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나만의 공부법을 안다는 것은 내가 세상을 사는 방법을 아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안다면 성적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올릴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성적 올리기의 공부 머리는 지양해야 합니다.

내 머릿속에서 정보를 가공하는 방법, 기억하는 방법, 정보를 나답게 뽑아내는 방법은 개인의 기질과 성격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학습시키려고 하니 진짜 공부법하고는 거리가 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방법으로는 아이들은 점점 학습과 멀어지게 됩니다. 공부 머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만의 공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답을 얻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식 공부는 가만히 앉아서 시키는 대로 하고, 집중하고 잘 암기하는 겁니다. 아무리 토론식 공부가 대세라고 해도 현실에서는 이런 식의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선호합니다. 사실 그런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지요. 이런 아이들을 우리는 공부 머리가 있다고 단정을 합니다.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릴 때는 이런 아이들이 두드러지는 것 같지만, 막상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인터뷰해보면 꼭 그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만 학창 시절에는 성적이 좋았다거나 주위에서 기대했다는 평가는 없기도 하죠. 그런데도 어떻게 성공했느냐고 물어본다면 자기만의 공부법을 가지고 필요할 때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기질에 맞는 공부법이지요.

◇ 동양의 기질분석방법인 오행으로 알아본 기질과 학습의 관계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에 대해 동양의 기질분석방법인 오행을 가지고 한번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오행(五行)은 한자(行)에서도 보이듯이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속성은 가지고 있지만 변화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대략적인 기질과 학습 관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목화기질의 아이들은 차분하지 않습니다. 행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아이들은 한 번 들으면 기가 막히게 잘 받아들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잘 만들어 냅니다. 토론식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고, 야외수업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성도 좋습니다. 뭔가 습득을 빨리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는 천재 같습니다만 끈기는 부족하겠지요.

금수기질의 아이들이 한국식 공부에 잘 맞습니다. 차분하고, 기억력 좋고요. 이 소리만 들어도 벌써 ‘공부 잘하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보를 뽑아내는 일에는 빠르게 진행이 안 됩니다.

토기질의 아이는 습득이 많이 느립니다. 다른 아이보다 5분의 1 정도라고 생각하라고 상담을 해 줄 정도로 습득 자체가 느립니다. 부모들은 이 아이의 기질을 모르고 공부 머리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아이들은 한번 습득하면 잊어버리질 않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금기질의 아이들과 같습니다. 금·토 기질의 아이들은 융통성이 부족하므로 여러 가지 공부를 한꺼번에 하는 건 적합하지 않습니다. 끈기는 정말 좋습니다.

이런 기질들을 잘 알면 아이들이 학습에서 무엇을 도와줄지 방향성이 생깁니다. 대략적인 부분만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화기질의 아이들은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주목을 받지만 끈기를 길러주지 않으면 장래에는 낭패를 보겠지요. 금수기질의 아이들은 예민합니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면 상처가 큽니다. 학습에도 지장을 줍니다. 토기질의 아이들은 자기표현을 잘 못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깊이 간직합니다.

어떻게 아이들의 기질을 잘 파악해서 공부 머리를 만들어 주고, 학습을 도와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의 관찰능력입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쉽게 평가하지 말고, 잘 관찰하면 아이들의 특성이 보인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내 아이의 공부 머리 잘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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