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최규화 기자】
‘엄마정치’에게 국회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결과, 정치하는엄마들 이소현·조성실 활동가와 여성엄마민중당 장지화 대표가 모두 낙선했다. 보육인 출신 최도자 민생당 국회의원도 재선에 실패했다.
2017년 본격적인 ‘엄마정치’의 시작을 선언하며 출범한 정치하는엄마들. 21대 총선에는 이소현·조성실 두 활동가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소현 활동가는 지난해 ‘송도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태호 군의 엄마다. 사고 이후 이 활동가는 숨진 아이들의 이름을 딴 ‘태호·유찬이법’ 입법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으로 직접 정치에 뛰어든 이 활동가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추천순위 21번으로 총선에 도전했다. 선거 결과 더불어시민당은 33.3%를 득표해 17번 양경숙 후보까지 당선됐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정치하는엄마들 창립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정치하는엄마들 초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2019년에는 국회 보좌진으로 일했고, 지난 2월 정의당에 입당에 보육·노동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 활동가는 정의당 비례대표 추천순위 13번으로 총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9.6%를 득표해 5번 이은주 후보까지 당선됐다.
장지화 민중당 공동대표도 고배를 마셨다. 장 공동대표는 민중당 내 여성·엄마 부문조직인 여성·엄마민중당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장 공동대표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출마했으나, 2.9%의 득표율을 기록해 네 명의 후보자 중 3위로 낙선했다.
보육계도 이번에는 당선인을 내지 못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부회장,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등을 지낸 보육인 출신 최도자 민생당 국회의원은 비례대표 추천순위 7번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민생당은 2.7% 득표에 그쳐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한편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지난 2일 열린 ‘보육 더하기 인권 함께하기 아동가족정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육아 당사자의 현실과 아동인권이 여전히 정치권에서 선전 문구로 소비되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김 공동대표는 “보육·교육·육아의 문제가 여성의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어 기득권 남성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며, “여성 분야에서도 양육자라는 정체성은 발언권이 터무니없이 낮은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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