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유치원 교사 다수가 정상 등교로 발생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으며, 보건인력이 없어 발생할 보건 업무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전국 17개 시도 국공립유치원 교사 4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치원 법정 수업일수 및 보건인력 현안을 물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0.5%(4068명)이 교육부가 정한 올해 유치원 법정일수 162일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유아교육법 시행령상 유치원 법정 수업일수는 180일이지만, 전체 일수의 10%까지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상 등원 이후 발생할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교사들은 큰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교사의 96.4%는 유치원 정상 등교에 따른 집단감염 가능성을 우려했고, 조사 대상의 99%는 보건인력이 없어 발생하는 보건 업무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보다 긴 수업일수로 인해 발생하는 영양과 보건 공백에 대해 우려를 표한 교사가 93.6%(4208명)에 달했다.
집단 감염병 사태 대비를 위한 유치원 당면 과제로, 98.1%(4413명)가 ‘법 개정을 통한 상황에 맞는 수업일수 감소’를 요구했고, ‘유치원 보건 교사 배치’는 71.4%(3212명)가 꼽았다.
전교조는 현행법상 최소 162일로 명시한 수업일수를 따라 유치원을 운영할 경우 “필연적으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유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발달적으로 불가능해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혹서기·혹한기 시 독감·수족구·장염·눈병 등 또 다른 전염성 질환 발생 확률이 매우 높다.
이어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 방학 시 이루어지는 석면 및 스프링쿨러 공사에 유아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학교 급식을 해결할 방안이 없다”며, “실내 공기 순환 방식의 공기정화장치·설비 가동 금지의 권고는 아동학대 수준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 국·공립 유치원 원아 17만 명 대비 정식 보건교사는 1명뿐임을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번 코로나 19사태 대응과 그간의 유아교육 정책을 보면 정부가 유치원을 교육기관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추가적인 수업일수 감축과 보건인력 배치, 등교 개시 이전 코로나19 대책 마련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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