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버리지 마세요, 똑같은 생명이잖아요”
“반려동물 버리지 마세요, 똑같은 생명이잖아요”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0.07.1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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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난 사람] ‘반려동물 수호천사’로 변신한 댄스가수 길건 씨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제가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유아 봉사를 많이 다녔어요.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도 많이 다녔죠.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요. ‘한 사람의 가정을 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이런 걸 많이 느꼈어요. 동물을 키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죠.”

댄스가수 길건(41) 씨는 그야말로 ‘반려동물 수호천사’로 변신해 있었다. 지난 7월 초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길 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음료수 주문도 하기에 앞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렇게 시작된 인터뷰는 1시간 넘게 이어졌고,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반려동물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사람들에 의해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 문제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베이비뉴스는 반려동물 복지플랫폼 ‘펫웰페어’(대표 전지환)와 함께 버려지는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동물 사랑의 시작은 동물등록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수호천사’로 널리 알려진 길건 씨를 만났다. 반려동물을 돕기 위한 활동을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그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 우리가 모두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최대한 그의 말투와 표현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다음은 길건 씨와 나눈 대화 전문이다.

반려동물 수호천사로 변신한 댄스가수 길건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동물 수호천사로 변신한 댄스가수 길건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브루스와 루루는 내 가족...11년 동안 함께해”

-연예인들 중에서도 유독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브루스와 루루를 키우고 있는데, 두 아이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사실 저는 어릴 적부터 늘 집에 개가 있었어요. 삽살개, 달마시안, 풀리 등 다양한 종류의 개들과 함께했죠. 이 아이들은 항상 마당에 묶여 있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산책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그냥 마당에 풀어주고 함께 노는 정도였어요. 그 아이들한테 애정을 쏟아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겠다,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도 그랬지만, 활동을 하면서 더 심해졌던 게 ‘나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이 생각이 너무 강했죠. 연습하는 날, 회사 가는 날, 방송하는 날이 나의 전부였어요. 그런 나에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11년 전 브루스를 만나게 됐는데, 브루스는 내가 데려오지 않으면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 아이의 얼굴을 봐버리니까 데려오지 않을 수 없는 마음 상태가 됐죠. 그런데 3개월 동안 늘 품안에 안고 다녔던 거 같아요. 그때는 한창 바쁜 때였는데, 무대 올라가기 직전까지 제가 안고 있다가, 매니저한테 전해주곤 했어요. 그렇게 키우다 보니까, 마치 아기 키우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됐죠.

브루스를 키우면서 동물에 관해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 당시 뮤지컬을 하게 됐었는데, 아침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니까 브루스가 혼자서 신발장 바닥에 코를 박고 자고 있곤 했어요. 그게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그때 당시, 진짜 우연하게 루루가 갈 곳이 없어서 입양될 곳을 찾고 있었는데, 그래서 제가 입양을 하게 됐어요. 루루는 6년 키우던 주인이 버려서, 제가 입양을 했고, 저와 9년을 함께 살고 있어요. 파양이 4번 됐고, 마지막 주인이 제가 된 것이죠. 그렇게 두 아이를 키우게 된 것이에요.”

-그럼, 지금 두 아이는 집에 있나요?

“맞아요. 두 아이를 CCTV로 볼 수 있어요. 보여드릴까요?(인터뷰 과정에서 길건 씨는 스마트폰을 열어 아이들에게 대화를 걸었다.) 제가 조금 늦게 들어가면 거실 어느 한 곳에 오줌을 싸 놓아요. 브루스는 안 그러는데, 루루가 조금 그런 경향이 있어요. 방에만 에어컨을 틀어놓는데, 주로 방안에 아이들이 있어요. 저희 집은 강아지 냄새가 안 난다고 할 정도로 창문을 열고, 매일매일 바닥을 닦아요. 그게 요즘 저의 일이에요.”

-스케줄 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시는지?

“맞아요. 동물을 데리고 가도 되는 곳이라면 항상 데리고 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얌전하기는 하지만, 사람들 많은 곳은 안 데려가려고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해요. 요즘 며칠 동안 아파서 저녁 즈음과 밤에만 산책을 했어요. 낮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다닐 수가 없으니, 웬만하면 할 수 있으면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해요.”

-저도 시골에서 자랐어요. 어렸을 때, 개가 마당에 있었던 기억밖에 없죠. 도시에 살고 나서는 개를 키워본 경험이 없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니까, 아이는 당연히 사랑스러운 존재이잖아요. 그런데, 반려동물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합니다.

“아이는 크면 알아서 하잖아요. 이 녀석들은 갓난아기를 평생 키운다고 생각하면 돼요. 최근 브루스가 몸이 안 좋아서 계속 혈변을 싸느라, 대학병원을 계속 다니고 있어요. 거기 가서 많이 느낀 건 우리나라에 동물을 버리는 사람도 많지만,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많은 거 같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병원 치료비를 떠나서 노부부들이나 젊은 부부들이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애쓰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요. 어떤 남자 분과 대화를 하게 됐는데, 2년 동안 병원비만 3000만 원을 썼다고 해요. 저도, 병원에 2번 갔는데 200만 원을 넘게 썼거든요. 

병원을 다니면서 느낀 건데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술비가 일반인들이 상상 못할 만큼 많이 드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부모님만 같아도 제가 몇 백 만원씩 쓴다고 하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반려인들이 책임을 갖고 키우도록 하려면 반려동물 보험이 꼭 필요해요. 

제 주위 분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해요. ‘사람한테, 정성을 쏟아!’ 그런데 브루스와 루루는 저한테는 어느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인 거예요. 왜냐하면 11년이라는 세월 동안, 저와 함께한 시간이 그 누구보다 많잖아요. 어떻게 치료비를 가격으로 매길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저도 순간적으로, ‘치료비가 많이 들면 어떡하지? 이 돈 없어서 치료 못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럴 때, 기도 밖에 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아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키우는 게 걱정되고, 왜냐하면 아이를 키우려면 정말 많이 돈이 들어가는 게 대한민국이에요.

“그러니까요.”

-최근 들어서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다들 마음들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버려지는 아이도 생겨납니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해오셨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지난해 학사모를 시작하면서, 그만두게 됐지만 그 전까지는 8~9년 동안 매년 유기견 돕기 바자회를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을 나누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냥 의미 없는 플리마켓보다는 수익을 나누는 행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연예인, 연기자 분들을 모아서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조건으로 참여를 시켰어요. 작지만 돈을 모아서, 강아지 치료비가 모자르다는 연락이 SNS를 통해 많이 오는데, 이런 분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어요.”

-유기동물보호센터나 이런 쪽에 주로 후원을 했나요?

“저는 기관보다는 개인들에게 후원을 했어요. 너무 어려운 분들이 많이 있어요. 열심히 일해 그 돈을 거의 아이들을 위해서 쓰는 경우를 많이 봐요. 자기 옷 한 벌 살 돈도 아이들을 위해 쓰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죠. 제 옷 살 돈은 없으면서,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조건 카드를 긁게 돼요.”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학대견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열어 후원금을 모아 학대견 돕는 일에 사용하는 활동을 펼친 길건 씨. ⓒ길건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학대견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열어 후원금을 모아 학대견 돕는 일에 사용하는 활동을 펼친 길건 씨. ⓒ길건

◇ 바자회부터 시위현장까지...버려지는 동물 위한 일에 ‘앞장’

-바자회는 주로 누구와 함께 했나요?

“몇 년 전 이야기이지만, 연기자 정가은 언니도 함께 했고, 영화 「기생충」 그림으로 최근 더 유명해진 후니훈 씨도 많이 참여했어요. ‘여배우의 옷장을 털어라’ 바자회를 할 때는 여자 연기자 분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무명 배우들이 많이 동참해주셨어요.”

-바자회는 직접 주도해서 진행한 것인가요?

“제가 정기적으로 바자회를 하는 것을 주변에서 알고 있어서,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세요. 소장품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기업 협찬을 받아서 협찬 물건을 팔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이런 활동을 많이 했었죠.”

-이런 바자회 활동을 8~9년 동안이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나눔이7일장, 청춘마켓, 여배우의 옷장을 털어라 등 계속 이름을 바꿔 가면서 지속적으로 했어요. 유기견을 위한 앨범, 길냥이를 위한 앨범도 잠깐 냈었고요.

그러다가 지난해 '학사모'(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었어요. 지금 운영을 맡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연락이 와서 함께하게 됐어요. ‘언니, 어떤 개가 학대를 당하고 있는데 어떡하면 좋을까?’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학대견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앨범이 나올 때여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보내온 사진을 보게 되니까,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참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 이 아이들을 그냥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까지 여자 3명이 모여서, ‘학사모’(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어서 작년에 바자회를 크게 했어요. 

축구선수 송종국 오빠도 강아지를 키우시는데, 그날 오셔서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사인을 해주셨어요. 사인볼까지 가져오시는 등 엄청 열심히 함께 해주셨어요. 연기자 김혜진 언니, 개그맨 윤정수 오빠, 농구선수 김승현 오빠, 가수 치타 씨도 함께해주셨고요, 하리수 언니도 항상 좋은 일에 함께 참여해주세요. 

그런데 학사모 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이게 메인 잡이 돼야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안 되기 때문에, 지금은 운영에서는 빠지고 홍보대사 활동만 하고 있어요. 캐치독이라는 구조팀이 있는데, 많이 도와주셔서 함께하고 있어요.”

-캐치독은 어떤 단체인가요?

“정말 열심히 구조 활동을 하는 곳이에요. 물불 안 가리고 어디든 가셔서 아이들을 구해요. 두 분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열의가 대단하세요.”

-정말 꾸준히 정말 오랫동안 해오셨네요. 

“지난해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양산 개농장’ 시위 현장에도 두세 번 다녀왔어요. 아는 보좌관님께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러서 갔어요. 이 문제를 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참여한 것이에요.”

-반려동물 인구가 한꺼번에 엄청나게 많이 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유기견을 케어하는데 엄청나게 예산을 많이 쓰게 되는 현실이죠. 국민들이 생각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내가 외로우니까, 귀여워서 이런 마음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봤으면 해요. 어릴 때는 다 예쁘죠, 그런데 크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고, 아프면 귀찮을 수 있거든요. 이건 책임감의 문제예요.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평생 책임을 지겠다는 단단한 마음이 없다면 처음부터 손도 내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시작했다가 버려지는 아이들이 엄청 많죠. 그게 다 유기견 아니겠어요.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것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책임감이 가장 중요해요.”

-동물등록제라고 들어보셨나요? 버려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정부에서 동물등록제를 시작했습니다. 통계를 보니까 10명 중 3명만 등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 안 돼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우선 동물등록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 목걸이 형태로 참여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칩으로 무조건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칩으로 바꿀 때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게 없으면 한 마리 당 5만 원 정도가 드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 동네에 어떤 분이 강아지를 키우세요.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운 상태여서, 제가 사료도 가져다 드리곤 해요. 그런데 동물 등록하셨냐고 물어보니, 그게 뭔지 몰라요. 그건 무조건 하셔야 한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게 있으니 1만 원이면 한다고 알려줬어요.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그 분은 아이를 낳겠다고 해요. 그런데 아이를 낳으려고 하면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인 것을 알고 있으니, 저는 고민을 하게 돼요. 무조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까요. 반려인을 위한 교육도 필요한 거 같아요.

TV에서 좋은 것만 보여주지 말고, 실질적으로 현실에 필요한 것도 보여주면 좋겠어요. 진짜 현실에서 강아지를 키울 때 필요한 꿀팁 정보 같은 거요. 그런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반려동물을 같이 키우면, 아이들에게 약한 생명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어요."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와 반려동물을 같이 키우면, 아이들에게 약한 생명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어요."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방법, 어릴 때부터 가르쳐주세요”

- 베이비뉴스는 아이 부모님들이 많이 보는 신문이에요. 반려동물은 아이들에게도 매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강아지와 아이를 같이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미국의 경우, 강아지와 아이를 같이 키우는 문화가 발달돼 있다고 들었어요. 반려동물과 아이를 같이 키울 때 나보다 약한 생명체에 대해 보호하려는 마인드가 생성이 돼요.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마음이 어렸을 때부터 심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 아이를 사랑하다 보니까, 아이가 동물을 함부로 대해도 부모님들이 그냥 두는 경우, 동물을 장난감인 것처럼 받아들이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동물을 함부로 하는 행동은 절대 못하게 해야 해요. 만약 아이가 동물을 질질 끌고 다닌다든가 조른다든가 하면 정확하게 이야기해줘야 해요. ‘이 아이는 생명체이지, 장난감이 아니야. 이 아이는 숨을 쉬는 아이야’ 그렇게 설명을 해주는 거예요. 그게 맞는 거죠. 우리나라는 자기가 키우는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학대를 해도 ‘내 새끼 안 다치면 다행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으신 거 같아서 부모님부터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아이와 동물을 함께 키우면 절대 안 될 거 같아요. 동등한 생명으로 볼 수 있다면 같이 키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봐요.”

-최근에 동물농장 프로그램에 나온 이야기인데, 반려동물을 두 마리 정도를 키우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의 가장 정서가 매우 좋다고 해요. 어떤 외국 교수가, 그걸 증명을 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거죠. 늘 강아지가 집에 있었지만, 그 아이들에게 함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그냥 장난감처럼 키운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말씀을 듣다 보니까,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에 대한 생각의 편차가 매우 큰 거 같습니다. 우리의 수준이 너무 낮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수준 자체가 전반적으로 올라와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산책을 할 때도 느껴요. 젊은 엄마 아빠들의 경우에는 아이가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좋아서 달려오려고 하면 아이를 잡아요. ‘아이가 예쁘지? 재가 무서워 할 수 있으니까 네가 달려들면 안 돼!’

그런 부모도 있는 반면 아이가 막 뛰어와서 내가 놀라서 도망가게 되면, ‘아유, 저 개 도망가는 거 봐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잘못한 사람이 돼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런 개는 쫓아가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이상하게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어요.”

-견주교육이 필요하지만, 동물과 같이 살지는 않는 아이들에게도 동물교육이 필요하겠네요.

“네, 맞아요. 같이 사는 사회니까요.”

-동물 등록을 하면 선물을 주는 사업을 펫웰페어에서 준비하고 있어요. 선물을 모아놓고, 원하는 선물을 골라갈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정말 좋네요. 널리 알려지면 좋을 거 같네요.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니까요. 유기견 입양할 때는, 혜택을 더 주면 좋겠어요.”

-펫웰페어에서는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캠페인도 지자체와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펫샵에 돈을 주고, 개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거 같습니다.

“펫샵이 없어져야 해요. 펫샵은 품종 때문에 찾는 거 같아요. 그런데, 좋은 품종을 샀다고 해서, 자기가 럭셔리하게 바뀌는 게 아니거든요. ‘나 비싼 개 키우잖아.’ 이렇게 품종 따지는 사람은 쇼잉의 심리가 있어요. 품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얼마나 더 사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유기견을 입양할 때, 정부가 혜택을 조금 더 줬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키울 능력이 안 돼서 못 키우는 사람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 나라의 모든 게 비싸다 보니까,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옆에서 도와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구조해서 입양 보낸 고양이나 강아지 주인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주려고 해요. 사료를 보내준다든가, 치료비를 대준다든가 꾸준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한 번씩이라도 잊지 않고 도와주려고 해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해요. ‘개인이 키우는데 왜 지원을 해줘야 해? 왜 후원을 해줘야 해?’ 다른 거라고 봐요. 내가 능력이 돼서 키우는 사람도 있지만, 능력이 안 돼도 키우는 사람이 있어요. 재난지원금이 전혀 필요도 없는 사람도 있지만, 그 돈이 생활비가 되는 사람도 있듯요.”

길건 씨와 함께 살고 있는 브루스와 루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길건 씨와 함께 살고 있는 브루스와 루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한번 선택했다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2005년 정규 1집 'G-Style'로 데뷔하시고, '여왕개미' 'A. U Ready?' '흔들어봐' '태양의 나라' 등을 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댄스가수이십니다. 가수 활동, 방송 활동 등 최근 근황은 어떠신지요? 

“지금은 혼자이고, 소속사 계약을 준비하고 있어요. 7월 중에 계약을 하게 될 거예요. 계약을 하게 되면, 그쪽이랑 해외 쪽으로 프로모션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프로모션을 당장 못하는 상황으로, 계약도 반년 이상이 미뤄지게 됐죠. 최근 해외 프로모션 진행이 다시 진행될 수 있을 거 같아서, 계약을 진행하려고 해요.”

-유튜브를 시작하셨는데? 최근 유튜브 브루거니를 운영하고 있다. 팬들로서는 유튜브를 통해서 길건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쁜 일입니다. 유튜버로서, 향후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지, 유튜브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해요. 

“브이로그 성격으로, 혼자서 하고 있어요. 강아지 키우는 꿀팁, 강아지 식단 등에 대한 정보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춤을 하라고, 노래를 하라고 해요. 사실 유튜브 콘텐츠로 구상해 놓은 게 있는데, 나중에 회사와 이야기해서 실현해볼 생각이에요. 아이디어를 밝히면, 누가 써먹을 거 같아서 여기서는 공개할 수 없을 거 같아요.” 

- 끝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우선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는 것을 아시고, 평생 이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그 아이를 책임지고 사랑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 고민을 한번 해보셔야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한 번 선택을 했다면 절대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에요. 

‘사지 말고 입양합시다, 아시죠?’ 반려동물을 사는 것보다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입양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반려인들이 많이 늘어나서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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