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선 ‘말조심’만? 표정과 손짓도 신경 써주세요
아이 앞에선 ‘말조심’만? 표정과 손짓도 신경 써주세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0.08.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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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말보다 더 많은 감정 나누는 ‘비언어적 소통’ 

내 생각과 의견을 ‘언어’만으로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언어적 요소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요소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은 비언어가 의미전달의 55%를 차지한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심리학자 레이 버드위스텔(Ray Birdwhistell)도 의사소통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전달하는 정보의 양이 65%, 언어적 요소는 35%라고 했다. 이처럼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서로 의미를 전달하고 감정을 교감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교류하는 만큼 부모와 아이 사이에도 평소 비언어적 표현에 신경을 써야 한다.

◇ 아이에게 손짓·턱짓 잘못하면 부모의 부정적인 모습 표출 

팔짱 끼거나, 뒷짐 지거나, 손가락질 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에게 굉장히 안 좋다. ⓒ베이비뉴스
팔짱 끼거나, 뒷짐 지거나, 손가락질 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에게 굉장히 안 좋다. ⓒ베이비뉴스

비언어란 언어 이외의 모든 상징적인 것들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손짓, 눈 맞춤, 표정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손짓은 잘못 표현할 경우 부모의 권위적인 모습을 표출할 수 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지시할 때는 손바닥을 활짝 편 후, 하늘을 향해 45도가량 기울여서 지시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팔짱을 끼거나, 뒷짐 지거나, 손가락질하는 것은 아이에게 굉장히 안 좋은 동작이다. 손짓 대신 턱짓으로 표현할 때도 있다. 턱짓이란, 턱을 움직여 방향을 가리키거나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는 동작을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노출되는 턱짓은 아이가 부모의 의견에 복종하길 바라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눈 맞춤은 부모와 아이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과학자들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른과 아이가 눈 맞춤을 하면서 대화했을 때 서로 소통 의사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뇌파로 인해 정보소통이 증가한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각자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하거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면서 등을 보이고 아이와 대화를 이어갈 때가 있다. 그러지 말고, 눈을 맞추면서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눈 맞춤으로 맞장구를 쳐준다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존중받고 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눈 맞춤으로 상호작용하는 작은 순간들이 쌓이며 아이는, 성장한다.

◇ 아이는 부모 표정 하나로 불안과 행복을 오간다 

아이는 늘 부모의 표정을 살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를 대할 땐 밝은 표정을 짓자. ⓒ베이비뉴스
아이는 늘 부모의 표정을 살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를 대할 땐 밝은 표정을 짓자. ⓒ베이비뉴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밝은 표정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항상 부모의 얼굴을 쳐다보며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기분을 살핀다. 부모의 표정이 어둡다면 아이는 자신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면서 부모의 눈길을 의식한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부모가 무표정일 때와 환하게 웃는 표정일 때 아이들의 반응을 실험한 적이 있다. 엄마가 무표정하게 있자 아이들은 시선을 피하거나 딴짓을 했고, 거짓 웃음을 지어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 

조금 더 정확한 결과를 측정하기 위해 제작진은 두 개의 책상 사이에 유리를 놓아 낭떠러지처럼 보이는 '시각 벼랑'을 준비했다. 아이가 시각 벼랑 앞에 섰을 때 엄마가 무표정하게 있자, 아이는 주춤하다 결국 시각 벼랑을 건너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반면, 엄마가 활짝 웃으며 아이의 이름을 정답게 부르자,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시각 벼랑을 건너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늘 행복한 표정만 보여줄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표현하는 정도와 조절 능력의 차이일 뿐,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표정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표정이 드러날 때는 언어적 표현과 일치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는 부모의 언어적 표현과 표정을 함께 보고 감정을 추측한다. 만약 아이가 실수했을 때, 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 화난 표정을 짓는다면, 아무리 긍정적인 언어로 칭찬과 격려를 했다고 할지라도 진심을 전달하기 힘들다.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일치하지 않아 이중적인 부모로 비칠 수도 있다. 

아이와 종일 지내다 보면 순간순간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자신도 모르게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이 드러날 때가 있다. 그러나 비언어적 표현이 아이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건강한 소통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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