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제대로' 보면 아이 언어감각 키울 수 있어요
유튜브도 '제대로' 보면 아이 언어감각 키울 수 있어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0.07.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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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가 유튜브 볼 때 부모와 상호작용 하는 것이 핵심 

아이의 언어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시기는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는 2세부터 4세까지다. 이 시기의 아이는 주변 사물에 대한 이해력과 기억력이 풍부해져 어휘력이 늘어나고, 긴 문장도 알아들을 수 있다. 이때 TV나 유튜브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아이의 언어 감각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어린 나이부터 미디어에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과 놀이할 기회가 줄어들고, 아이의 언어 발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미디어 노출 없이 아이 키우기에 도전하는 부모들도 있다. 실제로 미디어에 너무 어린 나이에, 오래 노출되면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연구팀은 만 2세 이전 영유아가 미디어에 노출되면 아이의 언어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아이 혼자 미디어에 계속 노출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부모와 상호작용 속에서, 정해진 시간만큼만 시청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너무 어린 나이부터 미디어를 시청하면 사고와 판단, 기억과 집중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시각중추만 자극해 언어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너무 어린 나이에 미디어 노출을 자제하더라도,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유익한 측면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다양한 미디어 중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유튜브로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이 있다.

◇ 아이 혼자 영상 보게 '방치'하지 말고 부모가 함께 보며 소통할 것 

유튜브를 보더라도 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면 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유튜브를 보더라도 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면 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될 수 있다. ⓒ베이비뉴스

먼저 유튜브로 동요 영상을 보면서 노래하기이다. 말소리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동요는 리듬이 있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초기 언어 발달의 탄탄한 기초가 된다. 특히 전래 동요처럼 풍부한 언어 표현이 결합된 문장을 자주 접하다 보면 길어진 문장에 더욱 쉽게 익숙해진다.

신체 놀이를 병행할 수 있는 동요를 채택할 수도 있다. ‘코코코코코 눈! 코코코코코 입!’ 하는 것처럼 노래에 맞춰 검지로 눈, 코, 귀, 입 등의 신체 부위를 가리키며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유튜브로 짧은 동화를 본 후 서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도 추천한다. 복잡하고 긴 동화보다 아이의 인지 수준에 적합하면서 정서적 발달을 돕는 이야기로 선별한다. 유튜브를 볼 땐 아이 혼자 보게 내버려 두지 않고, 부모가 같이 보면서 아이에게 말을 걸어가며 이해를 돕는다면 아이의 언어, 인지,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고 영상 미디어의 의미 전달 방식을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또, 동화를 감상한 후 동화의 줄거리가 어떻게 되고, 왜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아이가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언어 표현력이 향상된다. 동화 속 인물들이 경험하는 내용을 통해 행복, 슬픔,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을 공감하게 되고 이는 아이의 정서를 더 깊게 만들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나이에 따라 다른 활동들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3세까지는 오감 활동 중심으로, 4~7세는 놀이와 활동, 매개체를 병행할 수 있다. 동화를 감상하고 그림으로 남기기, 몸으로 표현하기, 역할 놀이, 흉내 내기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동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무분별한 말에 노출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구독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눌러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아이가 “구독이 뭐야? 좋아요는 왜 누르라고 해?”라고 한다면 아이 눈높이에 맞춰 차분히 설명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구독자나 '좋아요' 수가 많아지면 유튜브에서 광고를 붙여준단다. 그럼 그 광고에 따라서 이 사람이 돈을 벌게 되는 거지. 지금 우리가 이걸 보면 그 사람은 돈을 벌고 있는 거야” 식으로 설명해주면 된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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