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밝히는 아이 아닌, ‘이치’에 밝은 아이로 키우기
돈 밝히는 아이 아닌, ‘이치’에 밝은 아이로 키우기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20.09.17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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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어릴 때부터 ‘돈’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요즘,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제교육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녀교육은 인성, 학습, 그리고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교육이 빠져 있는데, 바로 ‘돈’에 대한 교육입니다. 그러니, 경제교육이란 말보다 돈에 관한 교육이라 하는 편이 훨씬 실감이 날 것 같군요.

◇ “이 돈 어디에 쓸래?”라고 묻는 것이 돈 교육의 시작 

많은 부모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돈 교육이 필요하단 건 알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요. 아껴 쓰고, 저축해야 한다는 게 우리가 배운 ‘돈 교육’의 전부니까요. 

하브루타로 유대인 교육을 접하고, 그들의 전반적인 교육시스템에 많이 놀랐습니다. 유대인의 역사와 삶, 그리고 자녀교육을 공부하면 더 놀랍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는구나 싶어서요. 유대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중 하나가 바로 ‘돈’입니다.

돈은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참 막막합니다. 유아 때 돈 교육을 놓치면 막상 초등학교 땐 더 어려워지거든요. 초등학생만 돼도 벌써 용돈 관리 문제로 부모와 자녀 간 분쟁이 생기기도 하지 않습니까.

유대인들은 아이가 손으로 동전을 잡을 수 있을만큼 크면 자선 저금통에 동전 넣는 법을 가르칩니다. 여기에는 돈을 잘 쓰는 방법부터 먼저 가르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유대인들은 아이가 손으로 동전을 잡을 수 있을만큼 크면 자선 저금통에 동전 넣는 법을 가르칩니다. 여기에는 돈을 잘 쓰는 방법부터 먼저 가르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유아 때부터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가르친다는 것은 생활습관을 가르치는 일과도 같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돈 교육과 생활습관 교육이 별개인 것처럼 다뤄져서, 아이들에게 더 경제개념을 가르치기가 어려웠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유대인의 자녀 경제교육 방법을 인용해 네 가지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우선 돈 잘 쓰는 법 가르치기, 두 번째, 시간 관리하기, 세 번째, 돈 쓴 이야기 주기적으로 나누기, 마지막으로 돈 쓴 내용 기록하기입니다.

우선, ‘돈 잘 쓰는 법을 아는 사람이 큰돈을 벌 줄 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돈을 쓰는 법부터 가르친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부 10%, 장기저축(투자) 10%, 중기·단기저축(선물을 사거나, 목돈을 마련해 사고 싶은 것을 사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용돈) 20%, 그리고 일상에서 쓰는 돈의 비율 60%로 정해서 돈의 사용습관을 들이는 게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쓰는 방법 중 가장 귀한 방법은 ‘기부’입니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이 동전을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때부터 자선 저금통에 돈을 넣으라고 가르칩니다. 여기에는 돈을 잘 쓰는 법을 먼저 가르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친척들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 때 “먹고 싶은 것 사 먹어라”, “사고 싶은 장난감 사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돈 주신 분은 내게 ‘마음대로 쓰라’고 했는데, 엄마는 그런 내 돈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거든요. 그러니, 용돈을 주면서 “너는 이 돈을 어떻게 쓸래?”라고 묻는 것이 아이들의 돈 교육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돈과 시간은 ‘신뢰’라는 방법으로 ‘온몸’을 통해 배우는 것

두 번째, 시간 관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시간은 돈’이라는 말을 잘 알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돈과 시간은 불가결의 관계입니다. 시간을 아껴 쓰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경제적으로도 우위에 서게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곧 돈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가르칠까요? 우선 부모인 우리부터 시간을 잘 활용하는 법을 알아야겠지요. 시간의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선 우선, 자녀들과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아이들과 한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신뢰를 보여주어야 아이들은 사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뢰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조금 이따가 해줄게”, “나중에 사 줄게”라고 말하면서 시간을 다소 두루뭉술하게 씁니다.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죠. 말을 해놓고도 안 지키는 일이 허다하니, 아이들은 점점 시간과 관련한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타인과의 약속이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하려면 이렇게 말을 바꿔보세요. 

“저녁 먹고 엄마가 설거지를 끝내면 일곱 시가 될 거야. 그러면 여유를 좀 두고 일곱 시 오 분에 엄마랑 같이 책을 읽을 수 있어. 그때 책 읽어줄게.”

“다섯 밤을 자고 나면 토요일이잖아. 그땐 아빠랑 같이 밖에 나갈 수 있을 거야. 다섯 밤 자고 난 토요일 오후 두 시에 우리 공원에 갈까?”

이렇게 자녀들에게 구체적으로 시간을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고, 그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시간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이렇게, 작지만 중요한 것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시간의 중요성을 익힌다는 것은 숫자 감각을 익히고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숫자를 온몸으로 신뢰와 함께 익히는 거죠. 돈은 숫자로 표현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 기다림, 나눔, 선택… 그래서 ‘돈 공부’는 ‘삶 공부’다

돈이 아닌 숫자에 밝은 아이가 세상 이치에 밝은 사람으로 큽니다. 어릴 때부터 돈 교육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돈이 아닌 숫자에 밝은 아이가 세상 이치에 밝은 사람으로 큽니다. 어릴 때부터 돈 교육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세 번째, 주기적으로 돈의 사용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어디에 기부했는지, 장기저축과 단기저축의 활용처는 어디인지, 생활비는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가족들과 회의하며 내가 돈을 올바르게 쓰고 있는지 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저축은 오랜 시간이 축적된 복리 이자의 개념을 가르쳐줄 수 있고, 투자의 개념 또한 가르칠 수 있는 교육입니다. 지금 당장 돈이 있다고 함부로 써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부모들이 금융지식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네 번째, 돈 쓴 내용 기록하기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쓰거나 표를 만들어 기록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돈 교육의 ‘백미’입니다. 글을 모르면 엄마나 아빠가 도와주셔도 좋습니다. 이런 습관을 오래 이어나가는 것도 ‘힘’입니다.

기록은 자기의 흔적을 알게 해줍니다. 돈을 잘 쓰고, 잘 관리하고 있다는 흔적은 자기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기다림, 끈기, 나눔, 선택, 투자라고 하는 돈 교육은 결국 삶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돈 교육은 그래서 유아기 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닌 숫자에 밝은 아이가 결국 세상 이치에 밝은 사람으로 클 수 있으니까요.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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