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시작한 아이, ‘오답 노트’는 나중에
영어 말하기 시작한 아이, ‘오답 노트’는 나중에
  • 칼럼니스트 한동오
  • 승인 2020.10.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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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 공부의 결정적 시기] 영어로 말할 때 필요한 건 ‘정답’보다 ‘자신감’

아이가 ‘영어 말하기(speaking)’를 시작할 때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또, 무엇을 하면 안 될까요? 198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였던 엘리자베스 베이츠(Elizabeth Bates)와 동료들은 ‘첫 단어에서 문법까지: 개인적 차이와 반사회적 메커니즘 (From First Words to Grammar: Individual Differences and Dissociable Mechanisms)’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베이츠는 이 논문에서 말의 정확성보다는 의사소통 자체를 중요시하는 아이들을 언급하면서, ‘이런 아이들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표현이 다양하며, 다양한 형식의 문장 전체를 반복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분석적 스타일의 아이들은 언어를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꼭 해야 할 말만 정확히 사용하려고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 지금은 칭찬할 때… 영어로 말하다 실수해도 '교정'하지 말 것

이제 막 영어 말하기에 재미 붙인 아이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지금은 틀린 것을 지적해 옳게 교정해 주는 것 보다 뭘 말하든 맞장구치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이제 막 영어 말하기에 재미 붙인 아이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지금은 틀린 것을 지적해 옳게 교정해 주는 것 보다 뭘 말하든 맞장구치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정확성보다 ‘표현’을 중시하는 아이들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입을 떼는 아이들보다 말을 더 많이 하고, 연습량도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아이들은 외국어를 시작하는 시점이 앞당겨지고, 익히는 속도도 빠릅니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들이 영어 말하기를 할 때, 부모의 피드백도 무척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영어 말하기를 시도할 때마다 부모가 지적하거나, 틀린 부분을 고쳐주려고 한다면, 아이는 입을 뗄 때마다 이게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고민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결국, 자신이 확신하는 말만 선별하게 될 것이고, 점차 자신감을 잃어 영어 말하기 양도 줄어들겠지요.

부모는 협력자(Helper)여야지, 감시자(Watcher)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감시자처럼 굴다간, 자칫,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원어민 앞에서 실수할까 봐 머뭇거리는, 자신감 없는 어른처럼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아이의 영어 말하기 실력을 높이려면 아이가 말하다가 실수하더라도 매번 고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뭘 말하든 진심 어린 칭찬으로, 가끔은 과하다 싶을 만큼의 리액션으로 아이와 장단을 맞춰 가세요. 그러면 아이는 흥이 나서 영어로 뭐든 반복해 말하려고 할 것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컸다면 책, 사전, 인터넷 검색, 유튜브 등을 활용해 말하기에 무엇이 오류였는지 스스로 찾아보게 도와줘도 좋습니다.

부모는 그저 아이가 편안하게 영어를 쏟아 내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칭찬하고, 경청하고, 질문에 반응하며, 추임새를 넣어주면 됩니다. 틀려도 괜찮으니까 자유롭게 말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영어 말하기 자체를 즐기게 되고 그만큼 실력도 향상이 될 것입니다.

자, 아이의 영어가 늘길 바란다면, 오늘부터 거울 앞에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리액션부터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칼럼니스트 한동오는 제7차 영어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바 있으며, 영어 교육 과정에 정통한 영어교육 전문가입니다. KD강남대치영어학원 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기적의 파닉스」 외 여러 권의 영어 분야 베스트셀러를 집필했고, 그동안 개발한 교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 대만, 태국 등지에서 사용돼왔습니다. 캐나다 교육청(Fraser Cascade School Board)으로부터 프로그램 교류에 대한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어 학습법 분야에서 여러 개의 발명 특허를 획득했으며, 대한민국 발명가 대상, 말레이시아 발명 협회 MINDS 특별상, 국제 CIGF 금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학습법 발명 및 집필 공로로 대한민국 교육 분야 신지식인으로 공식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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