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반려동물이 밥을 안 먹거나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췌장염은 반려동물에게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무분별한 식습관이 췌장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긴 하지만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다.
백수연 24시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내과팀장은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유지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 효소를 분해하는 외분비 기능을 담당한다. 보통 췌장염은 외분비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지방,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효소는 리파아제, 아밀라아제라고 하는데 이것들은 순수한 상태로 분비된다. 그러나 트립신 같은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효소는 전구 물질(비활성상태)로 분비 되는데, 췌장 역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자가소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췌장염의 가장 기본은 트립신이라는 단백 분해제가 조기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효소가 십이지장으로 가기 전에 활성화가 일어난다면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 원인으로는 식이 뿐만 아니라 탈수나 다른 내과적 질환에 의한 혈류량의 감소로 췌장으로의 관류량이 낮아지는 것, 잦은 구토로 췌장관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 약물에 의한 부작용, 외부 충격 등 여러 경우가 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췌장염도 있으며 고양이에서 주로 나타난다”라고 덧붙였다.
췌장염의 최초 증상은 식욕 저하, 구토 설사 혈변이다. 설사나 구토가 지속되면 탈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복부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몸의 기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백수연 내과팀장은 “췌장염은 반려동물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며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질환이므로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췌장염은 전신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치사율은 4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췌장염이 발생하면 췌장에 부종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췌장으로 들어가는 혈류가 압박을 받아 이차적으로 허혈성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허혈성 손상이 생기지 않게 혈류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수액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백수연 팀장은 “췌장은 괴사하면 치사율이 높아지고, 심한 췌장염은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췌장염이 만성화 되는 경우에는 꾸준한 식이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한 체형이거나 평소에 고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반려동물은 식습관 개선을 통해 췌장염을 예방하는 것이 건강 관리법"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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