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쉼 중심’ 원칙 위해, 우리동네키움센터 전문성 강화해야”
"‘놀이와 쉼 중심’ 원칙 위해, 우리동네키움센터 전문성 강화해야”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11.09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놀이와 쉼이 있는 돌봄, 우리동네키움센터의 과제’ 정책과제 진단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우리동네키움센터 확충 4년차를 맞아 키움센터의 ‘놀이와 쉼’ 중심, ‘아동최우선 원칙’이라는 고유한 철학과 원칙을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우리동네키움센터 확충 4년차를 맞아 키움센터의 ‘놀이와 쉼’ 중심, ‘아동최우선 원칙’이라는 고유한 철학과 원칙을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는 2018년 중앙정부의 ‘온종일돌봄’ 정책에 맞춰 ‘온마을 아이돌봄 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우리동네키움센터를 확충해왔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돌봄사각지대에 있던 초등 아동에게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는 한편, 자녀 돌봄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여성들이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동네키움센터 확충 4년차를 맞아 키움센터의 ‘놀이와 쉼’ 중심, ‘아동최우선 원칙’이라는 고유한 철학과 원칙을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젠더이슈 9호에서 ‘놀이와 쉼이 있는 돌봄, 우리동네키움센터의 과제’라는 주제로 류임량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본부는 우리동네키움센터 종사자와 시설 환경 측면에서 전문성을 어떻게 강화할지 살펴보고 정책과제를 모색했다.

연구방법은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로 나눴고, 설문조사는 우리동네키움센터 종사자 429명, 센터장 142명, 부센터장 14명, 돌봄교사 273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 7일부터 6월 16일까지 조사했다. 면접조사는 센터장 12명, 돌봄조사 12명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조사했다. 

◇ 아동주도, 창의성, 자신감, 협력, 지역사회를 최우선으로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놀이와 쉼’ 중심이 중점 과제로 설정돼 있다. 또한 아동최우선 원칙과 지역수요기반 원칙을 표방한다. 아동최우선 원칙(5C)은 아동주도(Child-directed), 창의성(Cre-ativity), 자신감(Confidence), 협력(Collaboration), 지역사회(Community)를 의미한다. 지역수요기반 원칙은 초등 연령 아동과 부모의 돌봄 수요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하기 위해 공적 자원과 마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연계하는 것이다.

키움센터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 종사자는 초등돌봄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은 물론 키움센터의 운영원칙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아동에게 적절한 놀이를 개발·실천하고, 아동최우선 원칙을 돌봄 전반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와 쉼 중심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서 적절한 놀이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는 충분한 기관 면적과 공간 구성, 외부 기관 연계를 포함해야 가능하다.

◇ 2021년 서울시 일반형 최소면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키움센터 22.9%

서울시는 아동의 놀이와 쉼 공간 확보를 위해서 2021년에 최소면적 기준을 66㎡에서 80㎡로 상향조정했다. ⓒ베이비뉴스
서울시는 아동의 놀이와 쉼 공간 확보를 위해서 2021년에 최소면적 기준을 66㎡에서 80㎡로 상향조정했다. ⓒ베이비뉴스

조사대상 중 일반형 키움센터 평균 면적은 109.7㎡, 융합형은 245.4㎡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아동의 놀이와 쉼 공간 확보를 위해서 2021년에 최소면적 기준을 66㎡에서 80㎡로 상향조정했다. 조사대상의 22.9%는 80㎡보다 작았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일반형 키움센터도 융합형 최소면적 기준인 1인당 7㎡ 이상을 권장한다. 정원 20명 기준으로 할 때 140㎡ 이상이 확보돼야 하며 대다수의 일반형 키움센터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적 공간과 동적 공간의 분리는 아동의 놀이와 쉼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다. 동적 공간과 정적 공간이 분리된 센터의 돌봄교사 A는 “공동 활동을 할 때에는 홀에서 활동을 하고, 만약에 참여를 원하지 않는 친구들은 하고 싶은 걸 따로 놀잇감이라든지 이런 걸 가지고 분리된 공간에 가서 한다”며, “그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좀 지켜보고, 스스로 느끼고, 참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정적 공간과 동적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센터의 돌봄교사 B는 “책을 읽고 싶다 하더라도 밖에서 그렇게 소리 지르면서… 이게 집중이 안 되니까 슬그머니 나가서 앉아 있고, 애들 하는 거 보고…”라고 아동들이 조용히 개별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외에 아동의 놀이를 위해서는 공간 구성도 적합해야 하며, 디자인에 초점을 둔 공간이 아동들의 놀이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놀이에 우선한 공간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 ‘놀이와 쉼’ 지키고 있다는 점수는 높지만…

돌봄교사의 역량 강화 필요 영역.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돌봄교사의 역량 강화 필요 영역.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종사자들의 대부분은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운영철학인 놀이와 쉼이 지켜진다고 인식했다. 4점 척도에서 자신감 준수는 3.4점, 아동주도와 창의성, 협력 3.3점, 지역사회 3.0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놀이와 쉼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종사자 간 이해의 차이가 드러났다. 종사자들은 놀이와 쉼 원칙이 잘 지켜진다고 인식했지만 학습지원을 하는 키움센터가 64.1%로 나타나, 모순적인 결과를 보였다. 학습지원 유형은 학습지·문제집 풀기가 39.9%로 가장 많았고, 이는 키움센터 운영철학과 원칙에 대한 종사자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센터장은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책임자로서 역량 강화가 필요한 영역으로 센터의 비전·운영 방향 수립을 43.6%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돌봄교사는 아동의 돌봄 업무를 전담하는 만큼 아동과의 상호작용 55.2%와 돌봄 개발·운영 33.1%로 역량 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돌봄교사 C는 “저는 아동들이 뭔가 다툼이 일어나거나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잘해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걸 어떻게 조율해줘야 하는지를...”이라고 말했고, 돌봄교사 D는 “객관적으로 아동관찰에서 관찰하는 법,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만약에 연수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직위에 따라 역량 강화 필요 영역이 다르게 나타난 만큼 종사자 직위별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함을 표현했다.

◇ 종사자 역량 가화 위해 정규 근무시간 중 교육시간 확보가 36.4%로 가장 많아

센터장과 부센터장의 역량 강화 필요 영역.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센터장과 부센터장의 역량 강화 필요 영역.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종사자 역량 강화를 위해서 필요한 지원 중에는 정규 근무시간 중 교육시간 확보가 36.4%로 가장 많았다. 교육참여 시 대체인력지원 31.7%, 교육이나 활동 개발과 보급 18.6%, 교육·활동에 필요한 자료, 기자재 등 지원 12.4% 등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도 요구됐다. 종사자는 새로운 놀이 교유글 포함한 돌봄 전반, 행정 업무, 지역사회 연계 등 영역의 교육을 필요로 했다. 교육 단위를 다양화하거나 교육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도 요구됐다.

센터장 B는 “놀이를 위한 다양한 감수성과 콘텐츠를 개발하게 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으며, 센터장 C는 “예산 짜는 거, 추경하는 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센터장들 위주로 양식을 만들어서 서울 키움만이라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터장 D는 “지역사회 연계라고 하면 조금 세부적으로 지역기관들하고 연결을 맺는 방법, 그리고 협의회에 참여하는 방법, 그리고 어떤 협의회가 있는지… 소그룹으로 묶어서 교육이 이루어지는게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조사결과에서는 우리동네키움센터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놀이와 쉼의 원칙을 구현할 수 있도록 ▲기관과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 ▲종사자 교육 개선과 참여 지원 등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 ▲지역사회의 놀이 환경을 유기적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놀이 자원 연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