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하루, 기록으로 남겨 볼까?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김정은

20건
오피니언

아홉 살 수린이는 우리 집 대통령

'장미대선' 즈음의 일입니다. 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작은 수술이지만 오래 묵혀서 매우 까다로운 수술이라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동안 입원했고, 한 달간 누워 지내다시피 했습니다.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남편이 휴가를 냈습니다. 집과 병원을 오가며 아이 둘을 학교에 보내고 저를 챙겼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수술을 받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칼럼니스트 김정은2019.02.12 10:09
오피니언

일곱 살 수린이의 비밀친구

수린이가 둘이랍니다. 수린이와 수린이의 비밀친구, 둘은 항상 붙어 다닙니다. 일곱 살 수린이가 그린 ‘비밀친구와 함께’에서 왼쪽 아이가 비밀친구이고 오른쪽 아이가 수린이입니다. “수린아, 언제부터 비밀친구가 있었어?” “태어날 때부터요. 지금도 같이 있어요.” ‘옆에 아무도 없는데 친구가 있다니, 올해 열한 살인데 이 아이가 지금 제정신인가?’ 의심스런 눈

칼럼니스트 김정은2019.01.16 19:48
오피니언

아홉 살 수린이의 소망, '작은이들의 행복한 세상'

“엄마, 집은 왜 사유재산이에요?” 열 살 수린이가 물었습니다. 사유재산? 열 살 아이와의 대화에 어려운 단어가 등장해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놀란 눈으로 쳐다봤더니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도서관이나 학교는 사유재산이 아니잖아요. 왜 집은 사유재산이에요?” ‘그래. 집이 사유재산이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2년마다 전세금을 올려주지 않아도 되고. 그러고 보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12.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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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수린이의 고민, 영어가 너무 어려워요

“수린아, 이 그림 생각나? 이때가 언제였지?” “여섯 살 때요.” “여섯 살에 수린이가 영어를 공부했었어?” “유치원에서요.” 수린이 그림 ‘영어가 너무 어려워’를 보니까 수린이 여섯 살 때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수린이는 수민이가 다니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녔습니다.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이십 분씩 영어수업을 했습니다. “A가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11.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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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란다, 수린이가 자란다

“수린아, 이 그림 네 살 때 그린 거야? 다섯 살 때 그린 거야?” “네 살 때요.” “우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몰라요!” 어릴 적 그림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반응은 처음. 당황한 저는 얼른 화제를 바꿨습니다. "수린아, 목련꽃 기억해? 봄에 목련 꽃잎으로 풍선 불었잖아.“ “….” “목련 나뭇잎이 가을에 무슨 색이 되는지 알아?” “….” “노란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11.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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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하늘, ‘별을 보러 갑니다’

수민이 다섯 살에 수린이가 태어났습니다. 수린이가 태어난 날 저녁, 아빠와 수민이는 동생을 보러 병원에 다녀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병원 화단에서 꽃을 보고 수민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별이 떨어져서 꽃이 됐어요!” 아빠는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꽃 한 번 쳐다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수민이 말대로 하늘의 별과 병원 화단의 꽃이 쏙 빼닮았습니다. 활짝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10.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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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수린이의 거울 그림 속 놀라운 '비밀'

수린이가 그린 그림 중에 유독 가슴 한켠을 파고드는 그림이 있습니다. 여덟 살에 그린 ‘거울아, 거울아’입니다. 그림 정중앙에 커다란 화장대가 있습니다. 화장대 위에 둥근 거울이 걸려 있습니다. 화장대 아래 사과 바구니가 있는 것으로 보아 동화 ‘백설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같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거울 속 얼굴이 이상합니다. 동그란 눈과 쭉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10.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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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왈츠 말고 '초상화'를 선물하다

유치원 쉬는 시간, 한 친구가 양손으로 피아노를 칩니다. “무슨 곡이야?” “쇼팽의 고양이 왈츠.” 고양이를 좋아하는 수린이는 ‘고양이 왈츠’라는 곡에 반했습니다. 여섯 살 수린이는 자꾸 피아노 생각이 났습니다. 고양이에게 직접 ‘고양이 왈츠’를 연주해주고 싶었습니다. “엄마, 피아노 배울래요.” 수린이의 요구에 저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언니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9.04 08:33
오피니언

엄마의 다음 생, ‘수국’

수린이는 외할머니를 닮았습니다. 갸름한 얼굴에 가지런한 눈썹, 웃으면 가느다래지는 눈, 앞머리를 뒤로 넘겨 빗으면 뽀얗게 드러나는 이마가 특히 닮았습니다. 입을 다문 채 부드럽게 미소 지을 때 외할머니와 똑같습니다. 7월의 어느 날, 일곱 살 수린이와 산책을 나섰습니다. 흰색 원피스를 입고 묶음머리를 하니, 매년 이맘때면 모시적삼을 즐겨 입고 비녀를 꽂던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8.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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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수린이의 고백, “이모가 엄마였으면 좋겠어요”

다섯 살 수린이는 이모가 좋습니다. 수린이 생일에 이모가 맘에 쏙 드는 선물을 사주었습니다. 마치 수린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진분홍색 원피스와 굽이 높은 구두, 보석이 박힌 가방을 선물했습니다. 수린이는 늘 네 살 위 언니 옷을 물려받았습니다. 아홉 살 언니는 절대 치마를 입는 법이 없었습니다. 동네 태권왕답게 운동화에 체육복만 입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8.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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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초상화, 엄마와 '정은 씨' 사이에서

수린이가 여섯 살 때 그린 그림, ‘엄마는 예쁘다’입니다. 꽃무늬가 가득한 원피스를 차려입고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쪽은 분홍색, 다른 쪽은 연두색, 양쪽 신발 색깔이 다릅니다. 반지와 팔찌를 끼고 와인색 매니큐어를 칠했습니다. 보석이 박힌 작은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현실의 제 모습은 ‘엄마는 예쁘다’와 정반대입니다. 극심한 민감성 피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7.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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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 있나요?

“와! 잠자리 많이 잡았네!” 네 살 수린이가 그린 그림에 잠자리가 가득합니다. 잠자리채 안에 세 마리, 아직 못 잡은 잠자리가 한 마리 더 있습니다. 얼마나 좋으면 잠자리를 자신보다 더 크게 그렸을까요? 알록달록 색칠도 꼼꼼하게 했습니다. 엄마가 되면서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함께 좋아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수린이가 잠자리를 좋아하니까 저도 잠자리를 좋아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7.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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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수린이의 질문, "내가 진짜 화가가 될 수 있을까?"

“엄마, 기도해 주세요.” “무슨 기도를 해 줄까?” “예술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구나?” “지금까지 그린 것보다 훨씬 더 잘 그리고 싶어요.” 열 살 수린이는 화가가 되기를 꿈꿉니다. 그냥 화가가 아니라 예술혼이 활활 불타오르는 진정한 화가가 되고 싶답니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답니다. 두어 달 전에 어느 방송사로부터 연락을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6.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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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딸 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일곱 살 초가을의 어느 날 A가 말했습니다. “수린아, 우리 집에 같이 갈래? 고양이 보여줄게.” 수린이는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A네 고양이는 눈 색깔이 파래서 이름이 ‘파랑이’랍니다. 파랑이를 보러 A네 집에 여러 번 놀러갔습니다. 파랑이가 예뻐서 파랑이 그림도 여러 장 그렸습니다. 수린이는 자꾸 A 생각이 납니다. A와 노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처음엔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6.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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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수린이의 첫 그림책 '미술관 가는 날'

종이 석 장을 이어 붙여 책을 만들었습니다. 여섯 페이지로 이뤄진 작은 책입니다. 일곱 살 수린이의 첫 그림책 「미술관 가는 날」입니다. 오늘은 미술관 가는 날입니다. 수린이는 수린이네 집에서, 친구는 친구네 집에서 나왔습니다. 친구와 만나 버스를 탔습니다. 수린이와 친구, 단둘이서 미술관에 갑니다. 둘이면 조용히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지만, 셋이 모이면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5.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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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뭐가 되고 싶었어?" 머릿 속을 맴도는 딸아이의 질문

“엄마는 뭐가 되고 싶었어?” 초등학교 1학년 ‘자기소개 하기’ 숙제를 하다 말고 아이가 불쑥 물어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반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 하기는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엄마 어릴 땐 어땠냐고 이야기를 들려 달랍니다. “내 이름은 유수린이야. 화가가 되고 싶어서 매일 그림을 그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4.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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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똑똑하고, 나는 이를 잘 닦고, 그림을 잘 그리고"

여덟 살 수민이는 양치질을 깜빡깜빡합니다. 아침밥을 먹고 양치질을 깜빡하고, 학교에서 점심밥을 먹고 양치질을 깜빡합니다.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놀다보면 양치질을 깜빡하고 잡이 들곤 합니다. 흔들리는 이를 뽑으러 치과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수민이 충치를 걱정하시며 양치질이 습관이 돼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가로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4.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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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만나러 나가야겠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오래 기다려서 더욱 반가운 봄입니다. 어느 새 따뜻해진 봄바람이 살갗을 간질입니다. 긴긴 겨울 내내 “꽃, 꽃”하며 네 살 수린이는 꽃을 찾았습니다. 봄꽃을 기다렸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눈 덮인 화단을 바라보며 봄이 오기를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는 수린이를 데리고 조화 파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활짝 핀 조화가 가득한 가게에서 수린이는 오랜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4.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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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세 살 수린이는 비를 좋아했습니다. 비가 올 때를 대번 알아챘습니다. 코를 킁킁대며 입으로 푸푸 소리를 내면 어김없이 비가 오곤 했어요. 촉촉한 공기를 마시면 작은 몸에서 힘이 불끈하고 솟는 것 같았어요. 엄마 다리를 붙들고 밖에 나가자고 소리를 질렀어요. 언니가 입던 파란색 비옷을 입히면 홀딱 벗어서 집어던졌어요. 수린이는 자기가 직접 고른 옷이 아니면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3.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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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은 못해도 생각은 다 해요!”

눈 깜짝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세 살 수린이가 일곱 살 수민이 허벅지를 물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악~~~~” 비명 소리가 나서 달려 가봤더니 수민이 허벅지에 새까만 멍이 들게 생겼습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릅니다. 처음엔 살짝 깨무는 정도였습니다. 점점 강도가 세지더니 피멍이 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린이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엉덩이를 찰싹찰

칼럼니스트 김정은2018.03.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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