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시판 중인 어린이용 점토 제품에서 일정 농도 이상 노출 시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주고, 장기간 접촉하면 피부 자극 및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옥틸이소치아졸리논(OIT) 성분이 검출됐다. 일부 중국산 어린이용 점토 제품에선 가습기 살균제 사고 성분인 CMIT가 확인됐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이 13일 밝혔다.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고영림 교수팀이 국내 시판(국산·외국산 포함) 점토 28개 제품(200건)의 파라벤류 등 12종과 이소치아졸리논계 보존료 4종(CMIT·MIT·BIT·OIT) 등 총 16종의 보존제 함량 분석을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국내 시판 어린이 점토 제품 중 보존제 함유량 조사' 연구 결과는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고영림 교수팀에 따르면 전체 점토 제품(clay)의 절반 이상(51.5%)에서 보존료의 일종인 DHA가 검출됐다. DHA는 신장기능 손상 유발·경련·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사용이 불허된 CMIT는 중국산 제품(65건 중 14건)에서 확인됐다. CMIT와 화학 구조가 비슷한 OIT는 국내산 제품(38건 중 28건)에서 검출됐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CMIT와 MIT는 한국과 EU(유럽연합)에선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중국산 점토 제품에서 CMIT가 검출된 것은 수입 제품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CMIT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점토 제품 제조사에선 CMIT와 비슷한 보존 기능을 가진 OIT를 대체물질로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문제는 OIT가 CMIT와 비슷한 독성을 가졌지만, 따로 정해진 사용기준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IT도 일정 농도 이상 노출 시 피부·호흡기·눈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고, 장기간 접촉하면 피부 자극·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점토엔 미생물 증식으로 인한 부패 및 변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보존제가 함유돼 있다. 현재 유통되는 점토에 사용되는 이소치아졸리논계 보존료 가운데 우리나라와 EU에서 규제하고 있는 것은 CMIT·MIT·BIT·CMIT/MIT 혼합물이다. 연구팀은 "OIT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점토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어린이의 피부에 직접 노출되거나 점토를 입에 넣거나 삼킬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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