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우리 아이의 마음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아이의 마음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 기고=이해영
  • 승인 2022.05.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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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아이 마음은] 3. 이해영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대구서부 상담실장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비대면 수업, 줄어든 친구들과의 만남, 불규칙한 학교생활이 2년 넘도록 지속됐다. 이러한 재난 상황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흔들어놓았고, 특히 우리 아이들의 마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들은 재난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성인에게 의존할 수 없기에 재난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공포감을 줄이는 것도 성인에 비해 더 어렵다. 즉, 재난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큰 고통을 겪게 되는 재난 취약 대상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불안과 걱정, 무기력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굿네이버스 아동재난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아동의 신체·정서·인지·행동 반응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감정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무력감을 느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불면, 식욕저하, 두통 등의 신체 변화도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모습. ⓒ굿네이버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모습. ⓒ굿네이버스

초등학교 4학년인 하늘이(가명)는 최근 맞벌이하는 부모님과 갈등이 깊어져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를 찾았다. 평소에는 다소 순응적이지만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짜증이 많아지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물건을 던지고 욕설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도 늘어나 통제가 되지 않았고, 하늘이의 부정적 행동에 부모님이 야단을 치면 대드는 등 부모-자녀 간 갈등이 심해졌다. 학교에서도 과격한 행동을 자주 보였고, 학습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이에 대한 담임 교사의 우려도 커졌다. 

중학교 2학년인 평강이(가명)는 평소 동생에게 배려하고 양보하며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르는 편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동생과 매일 가깝게 지내면서 다툼이 잦아졌고, 부모님의 훈육에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생 및 부모님과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졌다. 의사 표현을 언어가 아닌 과격한 행동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며, 전면 등교 이후에는 또래관계에서의 어려움, 학업 부적응 등으로 학교생활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가출하는 사건이 발생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다양한 심리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아동의 회복을 돕고, 감염병 등 여러 재난 상황에서 아동 스스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대구서부는 정신건강예방프로그램인 ‘정서적 마스크’를 개발했다. 

2021년에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협력하여 대구광역시 관내 42개 초등학교, 285학급, 6805명의 고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스트레스 받았을 때 어떤 신체 반응이 일어나는지 알게 됐다', '수업 때 배운 호흡법과 근육 이완법을 활용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 말고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등의 긍정적인 소감을 보였다.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 결과 사전·사후 검사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난 상황에서 정서적 마스크 프로그램이 심리적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서적 마스크 프로그램 진행 모습. ⓒ굿네이버스
정서적 마스크 프로그램 진행 모습. ⓒ굿네이버스

정서적 마스크 프로그램은 가정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의 요인을 탐색한 후 3D호흡법, 운동, 명상, 햇빛 쬐기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소하여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정서적 마스크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3D 호흡법은 양손으로 몸이 위아래로 길어졌다가 짧아지게, 양옆으로 벌어졌다가 좁아지게 호흡하는 방법으로, 몸 전체가 호흡하는 것을 집중하여 긴장과 불안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의 감정과 신체반응을 조절하도록 돕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동의 정서표현에 대해 양육자는 지지적 반응 보이는 것이 중요하며 부정적 정서표현에도 ‘그럴 수도 있다’라는 반응과 함께 공감해줘야 한다. 아이가 식사, 숙제, 공부, 운동, 게임, 취침 등을 정해진 시간에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되찾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대처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재난 종식 이후에도 불안, 공포, 낙인과 차별과 같은 지속되는 심리적 어려움에 주의를 기울이며 마음 건강을 지키는 일을 함께할 때 긍정적 일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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