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약속을 지키는 아빠인가요?
당신은 약속을 지키는 아빠인가요?
  • 칼럼니스트 이수연
  • 승인 2013.08.2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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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신뢰를 얻고 싶으면 약속부터 지키세요!

[연재] 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아빠 책 읽어줘!” “내일 읽어줄게.”

 

“장난감 사줘!” “다음에 사줄게.” “몇 밤 자면 사줄 거야?” “열 밤!”

 

“놀이 공원 가고 싶어!” “다음 주 주말에 가자.”

 

“놀이터에 가자~!” “지금은 피곤하니까 조금 있다가 가자.”

 

아이들은 끊임없이 아빠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피곤한 아빠는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건성으로 약속을 한다. 생각나는 대로 대충 말한 만큼 쉽게 잊어버린다. 혹여 아이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하더라도 회사에 있이 생기거나 피곤하면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겠지’ 싶어 어영부영 넘어가버린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빠와 다르다.

 

아빠가 내일 책 읽어준다고 약속했으면 일찍 들어와 읽어 줄거라 기대를 하고 열 밤 자면 장난감 사준다는 말에 열 밤을 손가락으로 세어가며 그날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막상 그날이 와도 아빠가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실망하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빠는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아빠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아빠는 말만 하지 나와의 약속을 지킬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아빠와의 신뢰가 무너지면 아빠 말도 잘 듣지 않는다. 아빠가 “너 동생이랑 안 싸우기로 약속했잖아” 라고 말을 하면 “아빠도 나랑 한 약속은 안 지키잖아!” 하면서 아빠 말을 귓등으로 흘러버린다.

 

한번 대화가 이렇게 어긋나기 시작하면 점차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 “아빠하고 너하고 같느냐”라고 하거나 “이게 어디서!!!” 하며 눈을 부라려봤자 이미 아이 맘속에 아빠는 거짓말쟁이로 깊숙이 자리 잡혀 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약속 안 지킨다고 다그치기 전에 나는 과연 아이와 한 약속을 잘 지켰나 먼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신뢰를 잃는 아빠가 되지 않으려면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한다.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신뢰를 잃는 아빠가 되지 않으려면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한다.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신뢰를 잃는 아빠가 되지 않으려면 우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처음부터 안 된다고 단호히 얘기를 한 뒤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언제 지킬 수 있는지 아이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놀이동산에 가자고 한다면 “놀이동산 가고 싶어? 그래 가자! 그런데 아빠 일정을 좀 확인해볼게. 아빠는 24일 토요일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부터 여덟 밤만 자면 돼. 우리 함께 손가락 세어가며 기다려볼까?” 식으로 아빠가 언제 무엇을 하겠다라고 구체적으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미국 UCLA 심리학과 에드워드 가이젤먼 교수는 미국법정심리학저널을 통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정보가 흘러나올까 두려워 가장 핵심만 말할 수 있는 답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대답이 짧으며, 일인칭 ‘나’ 라는 주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므로 아이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아빠가 되고 싶다면 1인칭 화법으로 구체적으로 말해야 그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약속을 해놓고 부득이하게 지킬 수 없게 됐다면 반드시 아이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꼭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며 아이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런 다음 언제 그 약속을 다시 지킬 수 있을지 이야기 해주면 좋다. 아이들은 아빠가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이구나’를 배우게 된다.

 

그렇지 않고 아빠가 약속을 계속해서 지키지 않으면 아이 역시 ‘약속은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되는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아이를 친구와 사회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약속은 소중하며 한 번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것을 아빠가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칼럼니스트 이수연은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으로서 방송, 신문, 잡지, 사보 등 많은 미디어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워킹맘연구소(www.kworkingmom.com)는 일·가정 균형 우수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NO 1. 워킹 맘&대디 전문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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